1분기 담배 판매량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여파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담배 판매량이 줄어들고 궐련담배는 늘면서 일반담배 비중이 높은 KT&G가 상대적으로 선방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궐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64.1%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아울러 전자담배 점유율도 늘리면서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전자담배 시장에서 KT&G '릴'은 31.6%를 차지했다. 반면 필립모리스코리아 '아이코스' 점유율은 56.5%로 전년보다 19.4%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궐련 판매량은 7억2970만갑으로 전년 동기(6억9070만갑) 대비 5.7% 늘었다. 1분기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전자담배 판매량은 감소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8400만갑으로 1년 전(9200만갑)에 비해 8.7%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액상형 전자담배(CSV) 판매량이 90만 포드로 역대 최저 판매량을 보였다.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역시 30만갑으로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판매량이 가장 적었다.
전자담배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 온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판매량 감소로 인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필립모리스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내세우면서 궐련담배 마케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릴과 BAT코리아 '글로'가 빠른 속도로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면서 지난해 필립모리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5%, 36.3% 감소했다.
이에 궐련담배부터 전자담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KT&G가 경쟁사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면세점 매출은 감소하지만 소매점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최근 중동과 2조200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해외 사업도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올해 상반기 KT&G 매출액을 지난해 동기보다 4.0% 증가한 1조2324억원으로 예측했다. 영업이익은 0.7% 증가한 3507억원으로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김혜미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엔 외부 활동 자제에 따라 담배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오히려 수요를 자극했다"면서 "2월 공시한 중동 수출은 3월부터 재개되고, 하반기 PMI향 전자담배 수출로 매출 증가 요인이 추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케이프투자증권 김혜미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엔 외부 활동 자제에 따라 담배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오히려 수요를 자극했다"면서 "2월 공시한 중동 수출은 3월부터 재개되고, 하반기 PMI향 전자담배 수출로 매출 증가 요인이 추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