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SK바이오팜은 오는 7월 1일 상장 예정이며, 증권가는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을 4조~5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SK바이오팜 장부가액은 4787억원으로 IPO 이후 자산가치가 10배 수준으로 뛰어오르는 것이다.
특히 대신증권은 전날 SK바이오팜의 적정 시가총액을 5조8500억원으로 분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4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질환에 특화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총 8개 약물에 대한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와 1월 유럽 시판 허가를 받은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의 가치 증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IPO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상황으로 상장과 동시에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오버슈팅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장 후 바로 유통되는 물량이 전체 물량의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SK바이오팜의 총 발행 주식 수는 7831만3000주로, 이 중 유통주식 수는 25%인 1957만8000주가 될 것으로 대신증권은 예상했다. 이 가운데 상장 후 바로 유통되는 주식 수는 일반 청약자 물량인 391만5000주로 총 발행 주식 수의 5%에 그친다. 기관투자자 배정뿐인 1176만7000주(15%)는 상장 후 1개월 지난 후 유통될 예정이다.
양지환 연구원은 "거래 개시 당일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최대 8조28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는 SK바이오팜 상장 후 넘치는 투자 수요가 모회사 SK로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 SK는 SK바이오팜의 지분 75%를 부유하고 있으며, 유동주식 비율은 44.8%로 SK바이오팜보다 충분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요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에는 현금 유입과 지분가치 재평가라는 긍정적 요인과 자회사 직접투자 수요의 이탈에 따른 부정적 요인이 공존한다”면서 “SK바이오팜 상장은 낮은 거래 유동성과 오는 9월 11일 코스피200 특례 편입 가능성, 일시적 공매도 금지 등을 고려하면 SK바이오팜 상장이 SK 주가에는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상장 직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3조7000억원을 웃도는 조건을 만족할 경우 코스피200 특례 편입할 수 있으며, 공매도는 오는 9월 15일까지 전면 금지됐다.
이어 김동양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시장 안착 후 시장의 관심은 SK실트론, SK팜테코, SK건설 등 다음 IPO 가능성으로 이동하며 순자산가치 밸류에이션 확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의 주가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SK팜테코의 존재 때문”이라면서 “SK팜테코가 SK바이오팜과 사업적 연관성이 있어 SK바이오팜의 주가 움직임을 SK가 탄력적으로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삼성증권은 SK에 대해 SK바이오팜과 SK이노베이션의 지분가치 상향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2만7000원에서 34만7000원으로 53% 높였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