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기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30% 증가하고, 내년 이익은 경기가 좋았던 2018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전망에 아직 불확실성이 있으나 주가는 내년에 2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11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폭락을 경험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쏟아부은 통화 및 재정 정책의 강도가 역대급 강도였던 데다 주요국들이 지난달부터 락다운(행동제재)을 해지한 영향으로 선행지수 반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반등은 지난달부터 시작했으며, 가을까지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대중이 모이는 음식점, 공황 등의 영업이 부진한 탓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완전한 경기 회복은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3분기 후반부터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보복적 소비기간에 따라 내구재 소비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익재 연구원은 “어느 나라든 산업생산과 가동률이 실질적으로 회복돼야만 고용의 지속 회복이 가능하고 하반기 경기가 반등을 이어갈 수 있다”면서 “그러나 락다운 해제 이후에도 내구재 소비가 약하거나 호조가 일시적이라면, 재고 소진이 지연돼 신규 주문 증가와 이에 따른 산업생산의 반등이 V자형 모습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경기 회복이 둔화할 경우 기업들의 도산과 연체율 증가, 하이일드 시장이 가진 리스크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리먼 사태 이후 최고치인 11배를 웃도는 등 시장에서 제기되는 증시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쇼크 때 주가가 롱텀(Long-term) 이익을 반영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어떤 쇼크로 인해 경기선행지수가 무너졌을 때 PER은 항상 높았던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이익이 무너진 상태에서 주가가 부양책으로 먼저 오르기 때문”이라면서 “나중에 이업이익이 정상화되면서 PER이 다시 낮아지는데 이를 보면 쇼크 때 주가는 롱텀 이익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섹터별 하반기 영업이익 회복은 ‘반도체’, ‘화학’, ‘IT S/W(소프트웨어)’, ‘자동차’가 주도하는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