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그룹의 표면처리 강판 전문기업 포스코스틸리온이 액면분할을 추진한다. 주가 자체의 변동보다는 유통 구조를 바꿔 거래 활성화와 투자 접근성을 높이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스틸리온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주식 액면분할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액면분할 비율과 분할 후 발행 주식 수는 향후 이사회 및 주총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낮추는 대신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기업 가치나 주주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지만 주당 가격을 낮춰 거래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특히 주가 수준이 높아 소액 투자자 접근이 제한됐던 종목의 경우 유동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5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한 뒤 주당 가격 부담이 크게 낮아지면서 개인 투자자 참여가 급증했다. 액면분할 전 200만원대를 넘던 주가는 5만원대 수준으로 낮아졌고 거래량과 주주 수가 동시에 확대됐다. 당시 기업 가치 자체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투자 접근성이 개선되며 시장 내 유동성이 증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주주 기반 확대를 겨냥한 조치로 본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안정적인 실적과 그룹 내 소재 포지션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량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액면분할을 통해 개인 투자자의 참여 폭을 넓히고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행보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금융당국은 주주 친화 정책, 유동성 제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핵심 과제로 제시해 왔고 상장사들 역시 배당 확대, 자사주 활용과 함께 액면분할을 하나의 수단으로 검토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액면분할이 곧바로 주가 상승이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동성은 개선될 수 있지만 중장기 주가 흐름은 결국 실적과 성장성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액면분할 이후 단기적인 거래 증가에 그친 사례도 적지 않다.
앞서 나온 삼성전자의 2018년 액면분할도 유통물량 확대와 개인투자자 참여 확대에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지만 이후 주가 흐름은 반도체 업황과 환율, 글로벌 수요 등 실적 변수를 더 강하게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액면분할 자체는 거래 활성화의 촉매가 될 수 있으나 중장기 투자 수익률은 기업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형성된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포스코스틸리온의 액면분할을 '주주 접근성 개선'의 출발점으로 평가한다. 표면처리 강판이라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실적 성장이나 주주환원 정책이 동반될 경우 액면분할 효과가 보다 분명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포스코스틸리온 관계자는 "개인주주와 기관투자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절차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주주와 시장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하고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액면분할이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전반의 주주 정책 흐름과 어떻게 연결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제도 변화에 그칠지 주주 친화 전략의 신호탄이 될지는 향후 행보에 달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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