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갤럭시 생태계' 개막 선언…애플 '연결성' 추격 탄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8-06 14:53:23

스마트폰부터 태블릿까지 동기화 기능 추가

MS와 협력해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지원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본부장(사장)이 5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갤럭시 노트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 시대 개막을 알렸다. 그간 애플의 강점으로 꼽혀온 기기 간 실시간 동기화 추격에 성공하면서 안드로이드 대표주자 지위를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5일(한국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열고 갤럭시 시리즈 제품 5종을 공개했다. S펜으로 패블릿(폰+태블릿) 시장을 개척한 갤럭시노트20과 태블릿 갤럭시 탭S7 S7·S7+, 갤럭시 워치3와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첫 선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강조된 서비스는 연결성이다. 노트20과 함께 제공되는 ‘삼성 노트’ 앱은 삼성 생태계의 중심에 서 있다. 태블릿과 PC에서 문서를 편집하면, 같은 삼성 계정으로 등록된 모든 기기에서 같은 내용이 동기화 돼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갤럭시 탭에서는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애플과 다른 점이 없지만, 유료 앱에서만 가능하던 기능이 추가됐다. 삼성 노트는 필기와 동시에 음성 녹음도 할 수 있다. 이후 해당 부분 필기를 선택하면, 같은 지점의 음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강의나 회의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PC와의 연결성도 강화했다. 갤럭시는 지난해부터 ‘윈도와 연결’ 기능으로 PC에서 메시지와 알림을 확인하고, 갤러리 내 최근 이미지도 볼 수 있었다. 동기화를 지원하는 앱은 삼성노트와 MS 원노트, 아웃룩, 리마인더와 해야 할 일 앱 등이다. 노트20으로 삼성노트에 메모한 문서는 PC 원노트와 동기화된다. 이를 아웃룩에 붙여넣어 메일로 보낼 수 있다.

이제는 PC 작업 표시줄과 시작 메뉴에 스마트폰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단축키를 넣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업데이트로 여러 앱을 동시에 띄우는 멀티 태스킹도 제공한다.
 

2011년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자사 제품 간 실시간 동기화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애플 팟캐스트 화면 갈무리]

전반적으로 볼 때 이런 방식의 동기화가 새로운 건 아니다. 9년간 애플이 해왔기 때문이다. 애플은 2011년 아이클라우드(iCloud)로 “그냥 되는(it just works)” 실시간 무선 동기화를 시작했다. 이후 맥(Mac)과 아이폰,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에어팟 등 자사 전 제품 사용 경험을 하나로 묶어왔다. 사진과 동영상, 캘린더와 미리알림, 음성녹음은 물론 작성중인 이메일 편집도 실시간으로 동기화된다. 전화와 문자 메시지 주고받기는 서비스 초창기부터 제공됐다.

지난해부터는 아이폰에서 복사한 사진과 글을 맥 화면에 붙여넣을 수 있다. 아이폰-애플워치만 자동 감지하던 에어팟은 가을 업데이트로 아이패드까지 자동으로 연결하게 된다. 애플워치에 저장된 팟캐스트를 듣다가 아이폰에서 음악을 틀면 자동으로 기기 연결이 전환되고, 아이패드에서 유튜브를 틀면 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그간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들어온 덕에 데스크톱-모바일 연속성 구현이 가능했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언팩에서 삼성과 MS가 협업을 발표한 후 상황은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로 안드로이드-윈도 제품 역시 연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화룡점정은 노트20의 MS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지원이다. 이제 집 밖에서도 노트20으로 ‘마인크래프트 던전’과 ‘포르자 호라이즌4’ 등 100여개 인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엑스박스 게임에 최적화된 블루투스 게임 콘트롤러에 노트20을 거치하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만의 강점이던 연결성을 9년 만에 따라잡으면서 두 진영의 생태계 경쟁이 본격화됐다. 스마트폰 점유율만 보면 삼성이 유리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 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 점유율 54.2%(2위)로 37.5%인 애플(3위)을 한참 앞섰다. 안드로이드와 윈도 사용자가 대부분인 만큼, 규모 면에서 생태계 확산 경쟁 우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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