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안산점을 매각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경기도 안산시의회가 지난 18일 상업지역 내 주상복합개발 용적률 기준을 1100%에서 400%로 크게 낮추는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용적률이 3분의1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인수를 앞둔 화이트코리아의 개발 계획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용적률이 떨어지면 수익성이 악화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안산시 조례 개정안 가결에 대해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가 안산시에 압력을 행사해 조례를 수정하며 회사의 생존을 방해하고 있어 당혹스럽다"면서 "안산점 폐점 계획엔 변화가 없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안산점 폐점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2018년 부천 중동점과 경남 동김해점 등 2개 점포 매각에 이어 올 들어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 대전 둔산점 등 3개 점포의 유동화를 추진 중이다.
수익성은 매년 악화일로다. 지난해 매출은 7조3002억원으로 전년보다 4.6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에 달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이 빠르게 성장한 올해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부담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부채비율은 지난해 2월 607.6%에서 지난 5월 931.4%까지 늘어났다.
◆ 홈플러스 노조 "홈플러스, 부동산으로 번 돈 상생에 써야"
반면 노조는 이를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먹튀' 행위라며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토론회에서 "홈플러스가 부동산 차익을 내기 위해 멀쩡한 매장을 매각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가 잇속만 챙겨 주머니에 넣겠다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은 "개정안 통과로 홈플러스의 자산 유동화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며 "노조는 추석 연휴 기간 파업 등을 통해 지점 매각을 막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개정안 통과로 홈플러스의 자산 유동화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며 "노조는 추석 연휴 기간 파업 등을 통해 지점 매각을 막겠다"고 말했다.
폐점에 따른 고용 불안정성 등 피해를 직원들만 고스란히 떠안는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노조 측은 "폐점매각이 몰고 올 대량실업은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 뻔하다"면서 "매장 하나당 600명에서 많게는 1000명가량이나 되는 노동자와 온라인 배송기사, 영세상인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이원정 국장은 "노조의 요구는 사모펀드를 배불리는 점포 매각을 자제하고 매각시 고용을 유지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홈플러스는 부동산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등 상생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홈플러스와 고용 승계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면서 "노사간 협의가 우선인 만큼 직접 개입은 아니더라도 협상을 위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 홈플러스 "100% 고용승계...점포 매각은 생존 위한 것"
홈플러스는 매각 지점 직원의 고용을 100% 보장하겠다고 밝혀 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곧 영업을 종료하는 안산점 직원들은 안산 고잔점과 선부점 등 2개 점포에 배치할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영업종료일이 정해지지 않아 배치 시점과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매각 지점 직원의 고용을 100% 보장하겠다고 밝혀 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곧 영업을 종료하는 안산점 직원들은 안산 고잔점과 선부점 등 2개 점포에 배치할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영업종료일이 정해지지 않아 배치 시점과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8년 부천중동점과 동김해점 영업 종료 당시에도 인근 점포로 직원을 전환배치했다"면서 "회사가 당당하게 100%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하는데 직원의 노동권을 대변해야 하는 노조가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산 상록구을)은 개정안 가결 전 "지금껏 안산시민들이 홈플러스를 키워줬지만 시민에게 공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안산점이 매각돼 일부 부동산 업자만 득을 보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노조 측 의견에 힘을 실었다.
홈플러스는 입점 소상공인들과의 갈등도 풀어야 한다. 홈플러스 입점 점주들은 코로나19로 매출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제시한 '하이브리드 계약'으로 매출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지불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피해업체는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이동주·민형배 의원이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사례를 발표했다. 정치권은 마트업계 하이브리드 계약 전면 철회를 목표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8월에는 매출연동제로 변환해 최저수수료를 면제했고, 이후에는 입점업체 사이에 차별적 면제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고민 중"이라면서 "'착한 임대료'를 적용하고 싶지만 홈플러스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산 상록구을)은 개정안 가결 전 "지금껏 안산시민들이 홈플러스를 키워줬지만 시민에게 공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안산점이 매각돼 일부 부동산 업자만 득을 보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노조 측 의견에 힘을 실었다.
홈플러스는 입점 소상공인들과의 갈등도 풀어야 한다. 홈플러스 입점 점주들은 코로나19로 매출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제시한 '하이브리드 계약'으로 매출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지불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피해업체는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이동주·민형배 의원이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사례를 발표했다. 정치권은 마트업계 하이브리드 계약 전면 철회를 목표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8월에는 매출연동제로 변환해 최저수수료를 면제했고, 이후에는 입점업체 사이에 차별적 면제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고민 중"이라면서 "'착한 임대료'를 적용하고 싶지만 홈플러스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온라인으로 소비패턴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현금흐름 악화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하지만 단기적 신용도 방어를 위해서는 자산 매각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매각 대금을 채무 상환과 전자상거래 전환을 위한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상황상 높은 규모의 투자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올라인(All-line)'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체험형·창고형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 섞인 시선도 보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당시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할 것을 약속했지만 실제 투자는 2600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1등 업체도 자존심을 걸고 버티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유통에 대한 철학과 집념이 없는 사모펀드가 생존이 걸린 투자에 매진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