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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번주 은행권] 예금·대출금리 모두 최저…주담대 평균 2.39%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0-10-03 11:15:41

8월 수신금리 年 0.81%…대출금리는 2.63%

대출원금 초과 주담대 3544건 "이자가 더 많아"

시중은행 한 지점. [사진=자료사진. ]

이번 주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예금과 대출금리 소식이 관심을 끌었다. 또 비교적 금리가 낮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도 원금보다 이자를 더 많이 낸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0.81%로 집계됐다.
 
7월(0.82%)보다 0.01%포인트 더 낮아진 것으로, 6월(0.89%) 이후 석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8월 새로 가입한 정기예금 가운데 84.3%의 금리가 0%대였다.
 
대출금리도 2.70%에서 2.63%로 한 달 새 0.07%포인트 더 떨어졌다.
 
주체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2.87%에서 2.80%로 0.07%포인트, 대기업 대출금리가 2.55%에서 2.48%로 0.07%포인트 각각 낮아졌다.가계 대출 금리도 2.62%에서 2.55%로 0.07%포인트 떨어졌는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5%에서 2.39%까지 내려갔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2%포인트로 7월(1.88%포인트)보다 0.06%포인트 줄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각 0.87%, 2.92%로 7월과 비교해 각 0.04%포인트, 0.06%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기준 은행에 낸 이자가 대출원금을 초과하는 주담대는 3544건에 이르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대출원금의 경우 1266억원, 이미 낸 이자는 1435억원 규모다.
 
납부 이자가 원금의 1~1.2배인 경우가 71.7%로 가장 많았고 1.2∼1.5배는 23.1%, 1.5배 이상은 5.2%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선 주담대의 특성상 대출 기간이 긴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자가 원금을 초과한 대출을 경과 기간별로 보면 5년 미만은 0건이었고 5~9년 0.3%, 10~14년 1.3%, 15~19년 70.4%, 20~24년 27.4%, 25~29년 0.5%였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주담대 평균 금리가 5~7%로 지금보다 높았고 대출 기간이 길다보니 이자도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주담대의 변동금리가 하락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자가 원금을 초과한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처음 고정금리형으로 돈을 빌렸더라도 금리가 낮은 대출을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민 의원은 "은행마저도 이자가 원금보다 많은데 제2금융권은 이처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비일비재할 것"이라며 "법 개정을 통해 원금을 초과하는 이자 부과를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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