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전기차 2591대를 리콜할 예정이다.
중국 공정거래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성명을 통해 2019년 3월 22일~2020년 12월 10일 생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엔씨노(코나의 중국형 모델)와 2019년 9월 14일~2020년 12월 10일 생산 전기차 라페스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은 오는 22일 시작된다.
중국 당국이 이번 리콜을 결정한 것은 제동장치인 ‘통합 전자식 브레이크’(IEB)의 결함 때문이다. 이 장치가 비정상 신호를 감지해 제동성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 법인 ‘둥펑위에다기아’도 오는 22일부터 중국형 소형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인 KX3 전기차(EV) 309대를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KX3 EV는 기아차가 지난 2018년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첫 전기차 모델이다.
이 모델 역시 통합전자브레이크(IEB) 소프트웨어 결함이 문제다. “브레이크 경고등 점등 시 브레이크 페달이 무거워져 안전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리콜 건수도 100만 건이 넘는다. 국토부 리콜센터에 따르면 2020년 현대자동차의 리콜 건수는 총 101만7000여건에 달한다.
특히 전기차 코나EV는 배터리 관련 문제로 2017년 9월 29일부터 지난해 3월 13일까지 제작된 2만 5564대에 대한 리콜이 진행됐다.
코나EV는 국내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일상적인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해 문제 차량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전 세계 총 7만7000대의 코나 EV를 리콜할 계획이다.
코나EV의 경우 화재 원인을 놓고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전기차 리콜이 계속되면서, 현대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 문제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어지는 현대차의 리콜 사태는 취임사와 신년사를 통해 거듭 품질과 안전을 강조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기조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우리의 모든 활동은 고객 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그룹 전부문의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일치단결해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기차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관련 기술이나 부품은 아직 완전히 성숙한 단계가 아니어서, 해외 브랜드 차량들도 리콜이 생기고 있다”며 “계속되는 리콜은 고객의 신뢰와 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