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 공모수량은 2139만주(신주모집 855만6000주, 구주매출 1283만4000주), 희망공모가액은 7만8000~10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공모로 SKIET는 약 1조6668억원에서 2조2459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주 매출의 비중이 60%임을 고려할 때 상단으로 공모가가 확정되면 SK이노베이션은 1조3475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SKIET 공모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가였던 6만5000원보다 더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 역대 가장 비싼 공모가였던 하이브(상장 당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모가(13만50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SKIET의 상장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간(공동대표주간), 한국투자·CS증권(공동주간), NH·SK·삼성증권(인수사) 등이 맡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청약에서 최소 1주를 확보하려면 39만~52만5000원의 청약 자금을 넣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IET가 높은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평가한다. 회사 주력사업이 배터리의 성능 향상과 안전 확보에 필수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 제조다.
분리막은 전기의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막아 전기합선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SKIET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분리막을 독자 개발한 상태로, 전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티어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2025년에는 63%까지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IET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 분쟁을 합의해 시장 리스크도 해소됐다.
2019년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제소했고, 올해 2월 SK가 최종 패소했다. 합의안이 나오지 않았다면 향후 10년간 미국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제품을 판매할 수 없었기에 SKIET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했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분리막 사업은 기술 조건이 까다로워 안전성 인증까지 1~2년 가까이 시간이 소요되며 상위 업체들의 원가경쟁력과 기술 차이로 신규 시장 진입이 어렵다”며 “SKIET의 경우 이미 세계 1위 분리막 기업이고 SK이노베이션의 불확실성도 해소된 만큼 성장 잠재력도 매우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