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과 관련해 오는 4일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홍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다.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논란을 빚은 지 20여일 만이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며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 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4월 13일 한 심포지엄에서 자사 제품 불가리스의 효과를 발표했다. 발표 직후 한때 주가가 오르는 등 반향을 일으켰으나 인체 실험을 거치지 않은 만큼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반박이 나오면서 역풍을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과장 광고 등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소비자들의 남양유업 제품 불매 운동도 다시 불붙었다. 남양유업은 2013년 이른바 '대리점 갑질 논란' 당시 불매 운동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었다. 이어 2010년과 2020년 경쟁사에 대한 음해 행위 등으로 경고를 받았고, 최근에는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혐의 등 오너가의 도덕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한편,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성 상무는 보직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의 장남이기도 한 홍 상무는 그동안 남양유업의 경영기획과 마케팅을 총괄해왔다. 그러나 불가리스 사태가 불거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홍 상무의 회삿돈 유용 의혹이 거론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