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수수료 무료는 기본이고,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리츠와 같은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늘리고 전문가들의 투자전략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은 IRP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중소형사들도 수수료 무료 행렬에 동참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무료 전환을 적극 검토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수수료 경쟁을 넘어서서 IRP를 활용해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다양화하고, 전문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IRP에서 ETF/ETN/상장REITs 매매 서비스를 제공했다. 최근 국내/해와 펀드와 약 400여개의 글로벌 ETF/ETN/REITs 등 IRP 계좌를 활용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약 1300여개로 늘렸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 산하 자산관리전략부가 직접 추천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큐빅밸류(QV)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연금고객관리센터를 신설하고 담당 프라이빗 뱅킹(PB) 매니저가 직접 IRP 수익률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만일 투자자들의 IRP 계좌의 수익률이 저조하거나, 상품 만기가 다가오는 경우 투자자에게 먼저 연락하고 컨설팅을 제공한다.
수수료 무료 전쟁에 불을 당겼던 삼성증권은 유튜브를 활용해 친근하게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인 삼성팝(Samsung POP)에서는 IRP만 따로 설명하는 별도의 코너 ‘연금 클라~쓰’를 마련해 투자 유의사항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IRP에 ‘포괄적 운용지시’ 제도를 도입했다. 투자자가 원리금 상품의 운용지시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미리 설정된 투자지침과 최적화된 투자전략을 활용해 자동 투자하는 시스템으로, 디폴트옵션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아울러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매매와 성과를 분석하는 ‘매직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매직솔루션은 363개에 이르는 ETF나 상장리츠를 조합해 가장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를 지원한다.
신한금융투자는 퇴직연금 사업부 전체가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용된다. 신한금융그룹에 속한 사업자들과 협업을 진행해,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의 범위가 넓어지도록 지원한다. 투자자들이 신한금융그룹에 속한 은행, 보험, 카드 등 다른 업종에 방문하거나 홈페이지‧모바일 앱에 접속해도 직관적으로 잔고확인과 이용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