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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상장 불확실성 높아진 LG엔솔…"IPO 완주 여부 10월 결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1-08-30 17:01:51

상장예비심사 기간 연장 이어 연내 IPO 완주 여부도 재검토

GM 전기차 추가 리콜에 충당금도 수천억원으로 불어날 전망

"리콜 원인 공동 조사…추가 충당부재 규모 추후 정해질 것"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연내에 계획했던 기업공개(IPO)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 볼트EV 대규모 리콜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IPO를 지속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 GM 리콜 조치 방안,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후 10월까지 결정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던 LG에너지솔루션이 보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GM 볼트 전기차가 화재 사고로 14만대 리콜이 결정되면서 상장 계획에 '노란불'이 켜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상장예비심사 기간도 연장을 신청했다.

앞서 GM은 지난달 미국 버몬트주의 한 주택 주차장에서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한 쉐보레 볼트 EV 7만3000여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비용만 총 10억달러(약 1조1675억원) 규모다. GM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2017~2019년식 볼트 EV 6만9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한 상태다. GM이 이달 6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밝힌 볼트 EV리콜 비용 충당금은 8억달러(약 9340억원)로, 이번 리콜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로 불어난다.

GM 볼트 EV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해 GM에 공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는 6만9000대의 리콜 비용 충당금을 지난 2분기 재무제표에 각각 2346억원, 910억원씩 반영했다. 이는 비용 분담 비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소한의 분담금만 반영한 것으로, 실제 부담할 금액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안팎에서는 2조원을 웃도는 GM의 전체 리콜 비용 가운데 LG 측이 적어도 1조원 이상을 부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 코나EV 리콜 당시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7:3 비율로 분담금을 책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전기차 리콜 사태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 상장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리콜과 관련해 당사와 LG전자, GM 3사가 공동으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기반한 최종 리콜 조치 방안이 신속하게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3분기 추가적인 충당부채 인식 여부와 규모에 대해서는 3사 공동 조사의 진행 상황에 따라 추후 정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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