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만났다. 미국을 방문한 지 8일 만이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구글 간 협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올해 말 생산될 것으로 보이는 구글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6'에 들어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삼성이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함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는 구글은 애플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미국 출장길에 올라 16일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난 데 이어 17일에는 현지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
20일에는 미국 워싱턴주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의 회동을 갖기도 했다.
잇따른 미국 내 관계자들과의 회동을 통해 '뉴 삼성'의 토대를 마련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를 맞아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나가자"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 삼성'의 방향이 얼마나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더구나 이번 미국 출장이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