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워홈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이틀간 임원 면접을 진행했는데, 구 부회장이 최종 면접 때 면접관으로 직접 참여했다.
구 부회장은 면접자 한명 한명과 아이컨택을 하면서 면접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고, 면접서류를 꼼꼼히 살피며 궁금한 점은 면접자에게 직접 질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MZ세대가 생각하는 X세대의 절대 이해 안 되고, 공감 안 되는 부분은?”,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덕질’(어떤 분야에 파고드는 일)은?” 등 면접자들이 예상 못한 의외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구 부회장이 면접관으로 직접 참여한 배경에는 LG의 ‘인화’와 삼성의 ‘인재제일’의 DNA가 동시에 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아워홈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식품업체다. 구 부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녀이자 구자학 아워홈 전 회장의 막내딸로 장남 구본성 전 대표와의 경영권 다툼 끝에 올 6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구 부회장은 이번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에 자신의 인재경영 철학을 고스란히 담았다. 평소 그는 사회적 기업, 글로벌 인재, 열정과 창의를 인재경영 키워드로 자주 거론했으며, 이번 채용은 MZ세대가 주축이 돼 빠른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해야한다는 기조 아래 이뤄졌다.
또, 전공 제한을 두지 않아 직무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모바일 오픈채팅방 개설 등 자유로운 소통 공간이 마련됐다. 메타버스 설명회 도입, 온라인 면접 및 입문 교육 진행 등 시공간 제약을 벗어난 새로운 채용 문화를 만들었다. 아워홈의 이 같은 채용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아워홈 관계자는 “‘열정이 충만한 창의적인 인재가 기업의 미래를 책임지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핵심’이라는 철학 하에 경영진이 면접을 직접 주관했다”라면서 “앞으로도 식품 유통 시장을 선도하고, 중장기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인재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반기 신입공채 합격자는 이달 중 발표된다. 신입사원 입문 교육은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활용하며, 신입사원은 1분기 내 현업에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