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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감자 깎는 AI 로봇' 개발한다…"푸드테크 역량 강화"
[이코노믹데일리] 아워홈이 정부 및 로봇 전문 기업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감자 탈피 로봇’ 개발에 나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브릴스 본사에서 로봇 제조 전문 기업 브릴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과 ‘푸드테크 신산업 분야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탈피 등 원재료 손실 최소화를 위한 전처리 협동 기술 개발’ 연구 과제 일환으로, 아워홈은 농산물 폐기율 및 인건비 절감 등 식자재 유통·관리 효율화를 위해 이번 국책 과제에 참여하게 됐다. 아워홈은 브릴스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등과 함께 AI 기반 감자 탈피 로봇을 개발한다. 연구 기간은 오는 2027년 말까지 약 4년간이며 이후 상용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워홈은 식자재 유통 사업을 통해 쌓은 운영 노하우와 현장의 목소리 등을 적극 공유해 기술적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기존 감자 껍질 제거 공정은 원물 세척부터 탈피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농산물 자동 탈피 로봇을 도입하면 노동 시간 감소, 농산물 폐기율 축소, 제품 품질 등이 향상될 전망이다. 아워홈은 주방 운영 효율화를 위해 전처리, 간소화 등 맞춤형 간편 식자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탈피 로봇을 도입하면 생산성 향상은 물론 위생과 최고 품질을 갖춘 농산물을 제공해 식자재 유통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 연구 과제 참여를 통해 국내 농산물 전처리 사업의 부가가치 향상 및 고도화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협력 기관들과 함께 농산물의 탈피, 컷팅, 세척 등의 공정을 사람이 아닌 AI 기술로 대체해 식품산업 전반의 효율성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9-25 15: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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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은 매드포갈릭, 대형마트 추석선물 본판매
[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MFG코리아 ‘매드포갈릭’,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인수됐다 MFG코리아가 패밀리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을 주식회사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매각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매드포갈릭 브랜드를 운영 중인 MFG코리아 지분 100%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인수 금액은 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등 외식 업계 출신 임원이 설립한 법인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계약금을 우선 납입한 뒤 실적 개선 추이를 보고 잔액을 납부하는 언아웃 방식으로 알려졌다. 매도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로,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 ◆ 이마트·롯데마트, 7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시작 추석 연휴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나란히 선물세트 본판매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7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본판매 전용 선물세트, 가격 동결 선물세트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가장 저렴한 사과 세트는 당도 선별 사과(3.7㎏·14입)로 예약판매 가격과 동일한 3만원 후반대에 판매한다. 유명산지 혼합 세트(사과 6입·배 6입)도 예약판매 때와 같은 7만원 후반대에 선보인다. 축산 선물세트에서는 10만원대 초반의 본판매 전용 한우 세트를 20% 할인가에 판매하고 수산 선물세트는 전 품목 사전예약 혜택가를 유지한다. 행사 기간 행사카드로 결제했을 때 최대 50% 할인 혜택과 결제 금액대에 따라 신세계상품권 최대 50만원을 증정한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고물가 시대에 선물세트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1만원대 내외 초저가 상품 위주로 구성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비비고 토종김 5호와 양반 들기름김세트(72g), 휠라 스포츠 양말세트(3매), 넛츠박스 매일견과 세트(20봉) 등이 있다. 과일 선물세트도 충주사과(3㎏), 나주배(3㎏), 샤인머스켓(3㎏) 등을 오는 12일부터 1만원 후반대에 판매한다. 초저가 상품 외에도 5만원대 내외 과일·버섯, 10만원대 축산 상품 등 중저가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은 원플러스원(1+1) 혜택을 제공한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증권신고서 제출…11월 코스피 상장 목표 더본코리아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2만3천~2만8천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약 690억~840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다음 달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다음 달 24일과 25일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11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백종원 대표가 1994년 설립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점포 수는 약 2900개다. 이외에 가공식품과 소스 등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사업과 제주도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도 하고 있다. ◆ 아워홈, 대한영양사협회와 ‘헬스케어 전문인력 양성’ 나서 아워홈이 대한영양사협회와 함께 헬스케어 사업 전문성 강화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 대상은 아워홈이 식음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병원, 의료원 등 의료기관 소속 영양사 대상이다. 주요 대형 병원 영양급식 관리 전문가, 헬스케어 분야 담당자로 구성된 강사진이 생생한 현장 노하우를 반영한 실습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병원 관리 식단의 이해, 질환별 치료 식단 설계 등 임상영양학 중점 실무 교육으로, 올해 말까지 1회 20명씩, 총 4회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소재 대한영양사협회 교육실에서 진행된 첫 교육은 ‘병원 영양사를 위한 치료식 정복’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병원 점포에 근무 중인 아워홈 소속 영양사 20명이 참석했다. 아워홈은 이번 교육을 통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등 헬스케어 사업 부문의 임상영양학적 전문 역량을 증진하는 것은 물론, 향후 메뉴 개발 및 영양컨설팅 등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2024-09-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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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공식화' 구미현 아워홈 회장, 기업공개 나선 속내는
[이코노믹데일리] ‘범LG가(家)’ 아워홈이 오는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지난 2022년부터 해외 진출과 푸드테크 기술을 도입한 아워홈이 IPO로 자금을 조달해 본격적인 헬스테크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업계는 아워홈의 상장 준비를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새로 맡은 구미현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 하루 만에 회사 경영권 매각을, 이틀 뒤에는 IPO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이전부터 회사 지분 현금화를 시도해왔다. 지난달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막냇동생 구지은 전 대표를 이사회에서 몰아낸 뒤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아워홈 지분 구조상 구 회장이 경영권 및 지분을 일방적으로 매각하기 쉽지 않아 기업공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 유통기업 아워홈은 지난 21일 국내 주식시장에 IPO 추진 계획을 밝혔다. 2026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올해 안에 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준비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매출 1조9836억원, 영업이익 약 94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푸드테크 기술 도입을 통한 헬스테크 기업으로 변모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혼란스러운 아워홈이 돌연 상장을 하겠다고 나선 데에는 구미현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022년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지분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회사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이사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하지만, 이때는 이사회를 교체하지 못했다. 이후 두 사람은 계속 동맹 관계를 유지했고 결국 최근 막냇동생 구지은 전 대표를 이사회에서 퇴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아워홈의 이사회는 구 회장 본인과 남편 이영열 부회장,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 씨로 구성됐다. 아워홈은 구 회장을 포함한 오너가(家) 네 남매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대표가 20.67%를 각각 갖고 있다. 구 회장은 본인과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을 포함한 아워홈 경영권 매각에 대해 사모펀드 운용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매각이 순탄하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고(故)구자학 회장이 세운 회사로, 현재 LG 계열사의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등을 맡고 있다. 하지만 대주주가 달라진다면 LG 계열사와의 거래지속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소송 리스크’다. 구 회장을 비롯해 구명진씨와 구 전 대표는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을 밀어내기 위해 주주간 의결권 통합 협약을 체결했다. 이사 선임, 배당 제안 등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겠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그러나 구 회장이 지난 4월 주주총회와 최근 임시 주총 등에서 2차례 협약을 어긴 셈이라 관련 본안소송이 진행될 경우 구지은·구명진 등 두 자매에게 각각 600억원, 총 12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수 있다. 아워홈 정관에 명시돼 있는 ‘우선매수권’ 제약사항도 있다. 아워홈 주주로 들어가 있는 네 남매 중 한 명이 지분을 판다면 다른 남매들이 우선매수권을 갖게 된다. 외부에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선 일가족에게 먼저 인수 의사를 타진해야 하므로 두 남매가 일방적으로 매각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IPO에도 난관은 존재한다. 두 남매와 시장이 보는 아워홈의 기업가치도 서로 다르다. 지난 2022년 구본성·미현 연합이 지분 매각을 추진할 당시 향후 성장성을 반영해 아워홈의 기업가치가 최대 2조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아워홈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남매는 더 높은 금액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아워홈의 가치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반응이다. 아워홈 실적은 당시보다 개선됐지만, 해당 시장에서 흔히 활용하는 EV/EBITDA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할 경우 아워홈의 몸값은 약 6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만약 아워홈이 상장한다면 구 회장은 구주매출을 통해 현금을 회수할 수 있다. 구주매출은 빠른 투자회수가 가능하고 상장 이후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의 자금 회수로 읽히기 때문에 기업공개 시 악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구 회장이 IPO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경영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 아워홈은 오너 일가의 오랜 지분 다툼으로 이미지가 추락하고 경영 체제가 바뀌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아워홈 노조는 지난 4월 신임 사내이사 선임 발표 당시부터 새 경영 체제에 반발심을 드러낸 가운데 회사 매각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아워홈 노조 측은 “회사가 매각될 경우 노동자의 생종권이 위협을 받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되기 때문에 노동조합은 매각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새로운 경영진의 노동과 경영 철학을 알기 위해 면담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2024-06-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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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장녀' 구미현, 회장직 오르자 매각 본격화…'구氏 경영' 막 내리나
[이코노믹데일리] ‘범 LG가(家)’ 단체급식 기업 아워홈의 미래가 안갯속에 휩싸였다. 아워홈을 흑자로 이끌던 구지은 전 대표이사(부회장)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언니 구미현 씨에 밀려 경영권을 잃게 되면서다. 전직 전업주부였던 구미현 씨가 신임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른지 하루 만에 경영권을 전문기업에 이양하겠다고 밝히면서 회사 내부는 더욱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구 회장이 지난 2022년 구본성 전 부회장과 지분 동반 매각을 시도한 바 있는 만큼, 업계는 이번 아워홈 매각 작업이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가 성사될 시 새로운 대주주 맞이와 함께 창립 24년 만에 ‘구씨 오너경영 체제’가 막을 내릴 전망이다. 20일 아워홈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취임사에서 “창업주 고(故) 구자학 선대회장님의 창업 정신과 아워홈의 발전을 위해서 2016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회사 대내외 이미지 추락과 성장 동력 저하를 묵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 즉, ‘사업의 지속 발전을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경영권 이양’이라고 판단했다”며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에 이양하면서 아워홈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지위 보장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아워홈 창업자인 故 구자학 회장의 장녀로, 아워홈은 구 회장을 포함한 오너가(家) 네 남매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이들 남매가 지난 2017년부터 7년여간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오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아워홈 지분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각각 갖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구 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구 회장의 남편 이영열 사내이사는 부회장에 올렸다. 현재 아워홈 이사는 구 회장 부부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 등 모두 세명이다. 그간 아워홈을 이끌던 구지은 전 부회장은 이달 3일부로 임기가 만료돼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구 회장의 아워홈 지분 매각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는 회장직에 오르기 전부터 본인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을 현금화하기 위해 수차례 매각의 뜻을 밝혀왔다. 또한 구 전 부회장과 공동 매각 추진을 시도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본인과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57.84%)에 대해 사모펀드 운용사와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흘러갈 지는 미지수라는 시장 관측도 나온다. 2년 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매각을 추진할 당시 기업가치는 언론에서 2조원으로 거론되나 실제로는 1조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기업공개(IPO)를 논의했던 특정 증권사의 밸류에이션 평가에서는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거론된 몸값을 지불할 원매자가 나타날지 의문이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정관에 담긴 ‘우선매수권’이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한 주주가 주식을 매각할 경우 다른 주주들에게 주식을 우선적으로 팔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 회장 지분이 57.84%인데, 만약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경영권을 확보하기 어렵다. 구지은 전 부회장의 ‘소송’ 카드 여부도 주목된다. 세 자매는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을 밀어낼 당시 의결권 통합 협약을 체결했다. 이사 선임, 배당 제안 등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겠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였다. 그러나 구 회장이 지난 4월 주총과 최근 임시 주총 등에서 2차례 협약을 어긴 셈이라 관련 본안소송이 진행될 경우 구지은·구명진 등 두 자매에게 각각 600억원, 총 12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의 복잡한 지분구조와 주주간 갈등으로 인해 지분 매각이 기대만큼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현재의 연합도 언제까지 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1 08: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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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앞둔 구지은 부회장…아워홈 경영권 향방은
[이코노믹데일리]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이른바 ‘남매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다툼에 휘말린 가운데 회사의 운명을 가를 임시 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구지은 현 부회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가 손을 잡고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의 대표이사 연임에 제동을 걸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 사수를 위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 측 사내이사 선임이 통과될 경우 경영권이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 아워홈 노조도 현 부회장 경영 체제에 힘을 싣는 가운데 이번 임시 주총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오는 31일 임시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 추가 선임 등의 안건들을 처리한다. 아워홈은 자본금 10억원 이상 기업으로 사내이사가 최소 3인이어야 하는데 현재 2명 뿐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아워홈 서울 마곡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구미현 씨와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하는 주주제안이 가결됐다. 반면 구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10여명의 재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6월 3일까지로 이번 임시 주총서 경영권 행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이 지난 2017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장녀 구미현 씨와 차녀 구명진 씨가 어느 편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 구명진 씨가 일관되게 구 부회장 편을 들어온 가운데, 이번엔 구미현 씨가 오빠 편을 들면서 구 부회장이 쫓겨나게 된 것이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회장의 1남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인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막내인 구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구미현 씨 부부를 앞세워 구 부회장으로부터 승기를 잡은 상황이다. 구미현 씨는 가정주부로 그동안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번 분기점의 캐스팅보트를 쥔 인물이다. 과거 행보를 보면 그는 철저히 자신의 금전적 이득에 따라 입장을 취해왔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아워홈 매각을 목적으로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구 전 부회장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자신의 장남 구재모 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다가올 주총 결과에 대한 예측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장남 구 전 부회장이 여러 글로벌 PEF(사모펀드) 운용사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영권 매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뒷얘기들이 무성하다. 때문에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불발되면 회사 주인이 향후 오너가 아닌 제3자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지은 부회장도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이번 임시 주총에 구미현 씨의 지분(19.28%)을 회사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안건을 상정했다. 아워홈의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원을 활용해 1년 안에 전체 지분의 61%(1401만9520주) 내에서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현금화를 보장하고 구미현 씨를 설득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이 경우 구 부회장 측 지분의 합(구미현 씨 19.28%, 구 부회장 20.67%)이 구 전 부회장(38.56%)을 넘어서게 된다. 아워홈 노동조합도 구 부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아워홈의 실적이 구 부회장 부임 이후인 2021년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아워홈 매출은 △2021년 1조7408억원 △2022년 1조8354억원 △2023년 1조983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257억원, 537억원, 943억원으로 올랐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최근 구미현·이영열씨 자택에서 “경영에는 무지한 구미현·이영열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라”는 현수막 등을 내걸었다. 또 지난 27일에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구 전 부회장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까지 냈다. 노조 측은 “구 전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법 횡령·배임 사건이 재판 중이지만 최근까지 반성의 기미 없이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요구하고 본인과 자식을 기타 비상무이사와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경영복귀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4-05-29 18: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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