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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신세계푸드 품는 이마트…식음료 컨트롤타워 삼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혜민 기자
2025-12-26 14:10:20

내부거래 비중 30% 후반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리스크 벗어

신세계푸드 CI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CI[사진=신세계푸드]
[이코노믹데일리] 이마트가 신세계푸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구조적 저평가 문제 해소를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신세계푸드를 그룹 식음료 전략 중심축으로 올려 대응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회사 신세계푸드 주식 공개매수의 건을 승인했다. 이마트가 신세계푸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한 결정은 지배구조 정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급식 사업을 정리하고 식자재·베이커리·외식·간편식 중심으로 재편한 신세계푸드를 개별 상장사로 두는 것은 식음료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가격과 품질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오히려 제약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잔여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한 뒤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이마트는 그간 신세계푸드가 주식시장에서 구조적 저평가를 받아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조에 맞춰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겠다는 명분도 제시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의 핵심을 식음료 사업을 그룹 안으로 완전히 끌어안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단체급식 사업부 '아워홈'을 매각하며 40년 가까이 유지해 온 전통 사업을 정리했다. 업계는 신세계푸드가 추후 식자재 유통, 외식, 베이커리, 간편식 등 상대적으로 마진과 확장성이 높은 영역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기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방향성이 분명히 드러난다. 신세계푸드는 원재료 소싱부터 연구개발 생산 물류 판매까지 식품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한 구조를 경쟁력으로 명시한다. 특히 베이커리 반제품 전문공장 비중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물가 환경에서도 가격을 쉽게 올리지 않는 구조적 배경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마트가 신세계푸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 해당 구조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상장사로서의 공시 부담과 단기 실적 변동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생산 설비 투자와 물류 재편, 상품 구조 조정을 중장기 관점에서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의 주요 사업 역시 그룹 내 수요와 맞물려 있다. 지난 2024년 기준 신세계푸드 내부 거래 비중은 약 37%다. 스타벅스 관련 매출은 최근 5년간 가파르게 늘었고 이마트24 역시 도시락, 베이커리, 간편식 등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완전자회사 전환은 이마트, 스타벅스, 이마트24로 이어지는 식음료 공급망을 하나의 내부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은 신세계푸드의 오랜 부담이다.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계열사 거래에서 발생하면서 상장사로서는 규제 리스크 부담을 벗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완전자회사 전환은 이러한 부담을 구조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이마트의 이번 결정이 내부거래 논란에서 벗어나 그룹 식음료 공급기지로서 역할을 명확히 하겠다는 선택으로 보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의사 결정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며 "디저트, 식음료는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만큼 편입 후 시장 대응도 좀 더 유연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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