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이 31조원을 돌파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기자동차 판매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2021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1조 26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 529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9%다.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96만 639만대로, 직전 분기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7% 감소했다.
2021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조 6106억원, 6조 678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측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장기화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량 자체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제네시스와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부 품목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보다 점진적인 정상화는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현대차는 올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GV60·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출시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를 늘린다는 것이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는 국내 73만 2000대, 해외 359만 1000대를 더한 총 432만 3000대로 수립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제공해 온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올해부터는 연결 부문 실적으로 확대해 제공하기로 했다. 일단 2022년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3~14%,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5.5~6.5%를 목표로 제시했다. 설비투자(5조원), R&D 투자(3조 6000억원), 전략투자(6000억원) 등 9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목표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