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해킹 사태 수습을 위해 꺼내 든 KT의 '전 고객 위약금 면제' 카드가 시행 2주 만에 약 30만명의 가입자 이탈이라는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며 막을 내린다. 이번 사태는 통신 시장에 만연한 불법 보조금 경쟁의 민낯을 드러내는 동시에 AI(인공지능) 서비스가 통신사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줬다.
1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KT를 이탈해 타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총 26만6782명으로 집계됐다. 면제 마지막 날인 13일 이탈 수요까지 합산하면 누적 이탈자는 3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종료를 하루 앞둔 12일에는 일일 최대치인 5만579명이 빠져나가며 막판 '탈출 러시'가 이어졌다.
이번 '가입자 쟁탈전'의 최대 수혜자는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다. KT 이탈 고객 중 약 65%에 달하는 인원이 SK텔레콤행을 택했다. 알뜰폰을 제외한 이통 3사 간 이동만 놓고 보면 74.2%가 SK텔레콤으로 쏠렸다. 이는 SK텔레콤이 '갤럭시 S26' 출시를 앞두고 선개통 후기변 정책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또한 과거 유심 해킹 사태 당시 이탈했던 고객이 돌아올 경우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복원해 주는 '웰컴백' 프로그램도 귀환 본능을 자극했다.
시장 과열 양상도 뚜렷했다. 서울 주요 '성지' 판매점에서는 출고가 100만 원이 넘는 최신 스마트폰이 '공짜폰'이나 현금을 얹어주는 '마이너스폰'으로 둔갑했다. 단통법 폐지 이후 잠잠하던 시장이 KT 사태를 기점으로 현금 살포 경쟁으로 회귀했다는 지적이다.
주목할 점은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의 약진이다.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고객의 행선지를 분석한 결과 45%가 LG유플러스로 이동해 KT(33%)를 앞질렀다. 이는 단순히 보조금 경쟁을 넘어 '서비스 차별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지원하는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가 SK텔레콤의 '에이닷(A.)'에 대항마로 부상하며 아이폰 사용자들을 끌어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위약금 면제가 종료되는 14일부터 시장이 급격히 냉각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6' 시리즈가 출시되는 3월 전까지는 이렇다 할 대형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통신사들 역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을 줄이고 내실 다지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요금제나 통신 품질 차별화가 사라진 시장에서 보조금과 AI 서비스가 소비자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임을 증명했다"며 "향후 통신 시장은 단순한 가입자 뺏기 경쟁에서 벗어나 본원적인 서비스 경쟁력과 보안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생존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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