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주단조 합작회사인 트웨이크 캐스팅앤포징(Tuwaiq Casting & Forging)과 1조원 규모의 주조·단조 공장 EPC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트웨이크 캐스팅앤포징은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Dussur), 사우디 아람코의 완전 자회사인 사우디 아람코 개발 기업, 두산중공업의 합작으로 지난 달 설립됐다.
신설 공장은 사우디 동부 주베일 인근 라스 알 카이르 지역의 킹살만 조선 산업 단지에 건설된다. 40만 제곱미터의 면적에 연간 6만톤의 주단조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주단조 공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5년 1분기 완공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사우디 내 석유 화학 플랜트용 펌프·밸브, 조선·해양 플랜트용 기자재에 쓰이는 주단조 소재를 주로 생산한다. 장기적으로는 풍력 발전 플랜트 및 발전 플랜트용 주단조 제품으로 생산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하는 GCC(Gulf Cooperation Council) 지역 주단조 소재 시장 규모가 2028년 기준 연간 약 2조원(18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인 8조 9000억원 가운데 사우디 주단조 공장, 괌 복합화력, 한림해상풍력 등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서 약 4조 5000억원 가량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인원 두산중공업 플랜트(Plant) EPC BG장은 “40여년간 축적해온 주조·단조 기술과 EPC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주단조 공장 건설을 맡게 되어 의미가 크다”라면서 “공장 건설과 주요 설비 공급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동반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8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좋은 연간 실적을 냈다. 두산중공업이 11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8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11조 8077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6458억원으로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자회사가 좋은 실적을 낸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