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다는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으로 구현한 첫 번째 AI 휴먼이다. 지금까지 나온 가상 인간들과 달리 스스로 학습해 사고하고 판단하며 기존에 없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
세계 4대 패션쇼(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의 시작을 알리는 뉴욕 패션 위크는 한 해의 패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틸다는 박윤희 디자이너와 손잡고 이 자리에 데뷔하게 됐다.
‘금성에 핀 꽃’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의상들로 구성한 ‘그리디어스 바이 틸다-금성에 핀 꽃(Greedilous by Tilda – Flowers on Venus)’ F/W 컬렉션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린다는 점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전세계 패션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디어스는 박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다.
무엇을 그리고 싶냐는 질문에 틸다가 사람처럼 다각도로 생각하며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이미지들을 창작하면, 이에 영감을 받은 박윤희 디자이너가 디테일을 더해 의상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진행됐다.
틸다가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세계 최대 수준인 말뭉치 6000억개 이상, 텍스트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2억 500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LG AI연구원은 앞서 지난해 5월 디자이너와 협업이 가능한 ‘창조적 초거대 AI’ 개발 계획을 밝혔고, 이번 뉴욕 패션 위크에서 실현했다. 틸다는 패션 위크 일정을 마무리한 이후 독자적인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패션에 담아 지속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또 패션과 미술 분야에 재능을 가진 만큼 고객들이 LG의 초거대 AI를 메타버스에서 만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한 남다른 고민 의식을 가지고 있는 Z세대들과 소통하는 ‘AI 아티스트’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초거대 AI가 주로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소설이나 에세이, 칼럼 등 텍스트로 된 콘텐츠 창작을 해왔던 것을 넘어 비전 모델을 통해 시각 분야로 창작의 범위를 확대하고 실제로 활용한 최초의 사례라는 데 의미가 크다.
LG AI연구원은 틸다를 시작으로 향후 제조∙연구∙서비스∙교육∙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돕고, 인간과 협력하는 전문가 AI 휴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엑사원은 언어와 이미지 간의 양방향 데이터 생성을 최초로 구현한 초거대 AI로, 이번 뉴욕 패션쇼는 엑사원을 기반으로 만든 AI 휴먼 엔진을 탑재한 틸다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라며 “인간과 협력하는 ‘상위 1% 전문가 AI’의 또 다른 형태인 틸다를 통해 다양한 협업 모델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