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18개 관계사들이 2022년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21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후 5월과 6월중 각각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와 비대면 면접 등의 순서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GSAT를 활용하고 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채용 계획(3만명)에서 늘어난 규모다.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기 위한 조치로,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산업 등 신규 투자 계획이 나온 만큼 해당 분야 채용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눈길을 끈다. 지난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삼성은 1993년부터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고 1995년부터는 입사 자격 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파격적으로 채용 제도를 도입해왔다.
삼성 측은 앞으로도 "최종학력과 출신 대학, 성별 등 관행적인 차별을 철폐하고 능력 위주 채용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국내 청년 일자리 확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불확실성을 들어 사실상 공채 제도를 폐지한 현대차그룹, SK그룹 등도 잇따라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사업 부문별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향후 3년간 3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그룹에서는 3년간 2만 7000여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 속에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을 냈던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이천 M16 팹 본격 가동 등 미래 신성장동력 준비를 위해 예년 대비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포스코그룹도 계열사별로 2022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체로 신입 공채 형식보다는 수시 채용 전환을 선호하는 분위기였다"라며 "작년 매출 확장 규모에 따라 신사업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많은 만큼 상반기 채용도 활발해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