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28일 2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지선 회장, 김형종 사장과 장호진 사장 등 사내이사 재선임 등 상정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하면서 사업 비전도 공유했다.
이날 주총 전 김형종 대표는 의장으로서 영업 보고를 통해 "지난 한 해는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여러 경영 변수들이 이어졌고 국내외 경제 저성장 기조로 오프라인 유통업 환경은 어느때보다 녹록지 않았다"며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활동을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작년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개점 1년만에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섰다"며 "국내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로는 최대 실적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했다.
또 "올해도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새 경험 요소를 더 강화해 MZ세대 포함 전 고객층이 즐기는 '플랫폼'으로서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가겠다"고도 했다. 내년엔 최단 기간 연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하겠단 포부다.
이외 지난 2020년 당시 최단 기간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판교점은 작년에도 매출이 두자리수 이상 신장했다.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도 작년에 매출 1조원을 넘었다.
면세점도 작년 9월 인천공항점에 샤넬부티크 유치 등 MD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구매 한도 폐지와 온라인 면세 제품 역직구 허용 등 면세 시장 변화 흐름에 대응해오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79.7% 확대된 2조5981억원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도 시장 진출 첫 해인 2019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33.5% 확대된 9조1216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영업익도 전년 대비 94.6% 증가한 2644억원이다.
김형종 대표는 "올해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유통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와 연구를 아끼지 않겠다"며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대구점 등 6개 점포는 지역 랜드마크 위상을 다지기 위해 2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점포별 상권 특성에 맞춰 고객 니즈를 반영, 차별화한 공간과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신설한 디지털 사업본부를 통해 실제 공간이 아닌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현대백화점 경험 요소를 체험하도록 온라인 통합 플랫폼 구축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작년 이사회 내 ESG 경영위원회 설치에 이어 올해는 현대백화점에서 발생한 폐지 100% 재생 용지로 친환경 쇼핑백 제작 등 자원 순환 활동도 지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