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베트남 하노이의과대학과 만성 질환자 대상의 원격 의료 시범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개발 △의료 인공지능(AI) 공동 연구 △현지 의료진 교육 등에 협력한다.
먼저 KT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원격 의료 서비스 검증에 나선 뒤 연내 베트남에서 원격 의료 플랫폼 시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기관과 제약사, 의료IT 기업 등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논의를 추가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KT와 협력중인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황교선 교수의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노이의대와 함께 의료 AI 솔루션에 대한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KT는 AI 알고리즘 분석을 담당한다.
KT가 베트남 진출을 준비한 데는 베트남 내에서 생활 습관에 기인한 비감염성 질환으로 사망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 코트라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이 작년 9월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 의료시장 규모는 2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MOU와 별도로 KT는 작년 베트남 국립암센터와 업무 협약을 맺고 의료 AI를 활용한 암 조기진단 및 치료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양 기관은 암환자 사후관리 플랫폼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KT가 외국 시장에 의료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러시아 최대 민간 의료 법인인 메드시 그룹과 함께 러시아 내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의료 시스템이 부족한 러시아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구축해 질병을 예방하는 한편 KT의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활용한 원격 판독, 의료 AI 같은 의료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은 “KT가 보유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비롯한 ABC 역량을 활용해 국내의 우수 IT·의료 인프라를 베트남 의료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KT 디지털 헬스케어의 전진기지인 베트남 사업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헬스케어 솔루션을 완성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