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5년 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5년 만에 실시한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가족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29.9%로 2016년 조사 때의 42.1%에 비해 12.2% 감소했다.
'자녀에 대한 주된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답변도 36.4%가 줄어든 17.4%로 집계됐다.
사회 전반적인 성 평등 수준에 대해서도 '남녀 평등하다'는 응답이 5년 전 21.0%에서 34.7%로 13.7%포인트 올랐고 '여성 또는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각각 5년 전보다 9.2%포인트와 4.6%포인트 줄었다.
성별에 따라 여성의 소득 남성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인식도 45.1%에서 30.8%로 줄었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여전히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문항에 전체 여성 응답자의 65.4%는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 응답자는 41.4%에 그쳤다.
특히 10대 남성과 20대 남성은 각각 31.5%, 29.2%만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해 여성 응답자들의 인식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여성가족부는 "성평등 정책이나 여성폭력 대책에 대한 남성들의 반감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미혼자에게 결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성은 50.0%, 여성은 38.3%만 그렇다고 대답해 전체의 44.8%만 결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결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의 경우 경제적 부담 때문이라고, 여성은 굳이 할 필요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성폭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7%가 '심각하다' 또는 '매우 심각하다'라고 답했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불법 촬영물에 의한 피해 대상이 될까 불안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