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주제발표를 맡은 한재준 인하대 교수는 "기후 리스크는 기존의 다른 리스크들과 연관돼 있으며 보험회사의 자산 및 부채 평가와 사업계획 및 전략적 목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특히 기후 리스크를 연간 재무계획과 장단기 전략계획 수집 절차에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기후 관련 리스크관리가,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에 대한 회사의 전반적인 지배구조 체계 아래 이루어지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또 기존 다른 리스크 요인들과의 상호 작용, 식별, 측정, 모니터링, 평가 및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 수집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은 손해보험사가 기후변화 리스크의 영향에 대한 인식이 생명보험회사보다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약 15~20%의 보험회사들만이 기후변화 재무정보 태스크포스(TCFD) 권고사항을 시행하거나,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손해보험사가 기후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사회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이사회는 중대한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와 기회, 전략 결정이 일관되고 투명하게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시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보험인수 측면에서 손해보험사는 기후위기 대응 과정의 리스크와 사업기회를 보험인수 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으며 상품개발, 보험계약에서 손해사정,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활동 전반에 적절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 김종대 인하대 교수는 "기업은 전통적인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보다는 사실 전략, 비경제적 측면, 정치, 시민사회, 이해관계자 등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시각을 넓혀서 전략을 짜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주 보험연구원은 "각국의 탄소 중립 정책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탄소중립기본법이 발효됐기 때문에 기후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사업모형 전반에 친환경 탄소중립 실현, 신재생 인프라 투자 등 보험회사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윤성 DB손해보험 수석은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이나 탄소 중립 목표를 발표하고 회사 추진 성과를 공개하고 있지만, 사실상 대기 중인 이산화탄소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투자 분야에 있어서는 친환경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투자 여건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