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학 아워홈 회장 노환으로 별세

[이코노믹데일리]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12일 오전 5시 20분경 노환으로 별세했다. 1930년생 향년 92세다.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셋째 아들인 구자학 회장은 삼성과 LG그룹을 거치며 전문경영인으로서 성장했다. 2000년 LG유통 식품서비스 부문과 함께 그룹에서 독립, 아워홈을 설립했다. 

그가 회장으로 재임했던 21년 동안 아워홈은 LG·LS그룹과 수의계약을 맺으며 국내 대표 단체급식·식자재 유통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구자학 회장은 작년 6월 아워홈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못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구자학 회장은 회장 직함은 유지하면서도 사실상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족으로는 아내 이숙희 씨와 아들 구본성 전 부회장, 딸 미현·명진 씨와 구지은 부회장 등이 있다. 

아내 이숙희 씨는 고 이병철 삼성 창업자 둘째 딸이다. 1957년 구자학 회장은 이 씨와 결혼하면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이후 삼성과 LG그룹을 두루 거치며 전문경영인으로서 일했다. 10여년간 제일제당 이사와 호텔신라 사장 등을 지내며 삼성그룹에서 근무했지만 1969년 삼성이 전자산업 진출로 삼성과 LG 경쟁구도가 형성되자 LG그룹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후 구 회장은 럭키 대표이사와 금성사 사장, 럭키금성그룹 부회장, LG 반도체 회장, LG 엔지니어링 회장, LG 건설 회장 등을 역임하며 LG그룹과 함께했다. 

구자학 회장은 아워홈이 안정된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현재 아워홈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삼녀 구지은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 중이다. 2016년 장남 구본성 당시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후계 구도가 갖춰졌지만 작년 보복 운전으로 재판에 회부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으며 회사에서 해임됐다. 

구자학 회장이 지난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못한 것은 구본성 전 부회장 재판 결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