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SBI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종전 'A-' 등급에서 'A' 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SBI저축은행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SBI저축은행이 업계 상위권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잠재 부실에 대한 우수한 손실흡수능력,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등이 반영됐다.
SBI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에 힘입어 저축은행 업계 1위라는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3조2000억원으로 업계 최상위권 규모다. 총자산 기준 SBI저축은행의 시장점유율은 11.1%로 집계됐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SBI저축은행은 대규모 차주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신용평가시스템 등 타 저축은행 대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회사의 시장지위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업권환경 변화에 따른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지만, SBI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수준과 공고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한 자기자본 규모를 감안 시 손실완충능력은 양호하게 유지될 것으로 평가했다.
SBI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공고한 수익성과 이익의 내부 유보에 따라 지난해 말 자기자본 1조5000억원과 국제결제은행(BIS)자본비율 14.7%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올해 4월 28일 나신평으로부터 신용등급 'A'등급을 부여받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6조4133억원으로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특히 PF대출을 비롯한 중소기업 담보대출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다각화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한투저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총여신에서 중소기업대출이 66.7%, 개인대출이 31.6%를 차지한다. 업계 상위 저축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5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다변화된 여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나신평은 "한투저축은행은 자산 성장에 따른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여신관리를 통해 우수한 수준의 자산건전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도 지난해 5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BBB+를 받았다. 부실채권 매각에 적극 나선 것과 충당금 적립률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은 각각 BBB+, BBB 등급을 받았다.
한편 김 연구원은 "올해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과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로 저축은행 총여신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며 "금융지원정책 종료 및 시중금리 상승이 본격화된 이후 한계여신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