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경제연구원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계 대출은 지난 4분기 기준 1756조원대를 넘어서며 양적으로 크게 누증된 상태다.
무엇보다 최근 시장 금리 상승 기조 강화로 가계 부채 부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앞선 대출금리 상승 기조 등을 고려해 향후 대출 대출금리가 0.5~2% 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가정하고 금리 상승 시나리오별 이자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변화 등을 분석, 재무 건전성을 측정했다.
대출 금리가 2% 포인트 오르면 저소득층 DSR는 40.2%에서 44.0%로 약 3.8% 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같은 조건에서 고소득층(가처분 소득 상위 30%) DSR는 29.0%에서 31.4%까지 약 2.4%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 상환 부담이 크게 늘고 재무 건전성도 악화했다. 대출 금리가 2% 포인트 늘면 이들 가구 연간 평균 이자는 433만원에서 643만원으로 증가폭은 약 210만원이다.
연령대별로는 39세 이하 청년층 DSR 증가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 가구 DSR은 35.2%에서 38.1%로 약 2.9% 포인트 늘면서 타 연령대 대비 큰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청년층 가구가 소득 대비 보유한 부채 규모가 과도해 대출 금리가 오르면 이들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 상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봤다. 특히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청년층 맞춤형 지원방안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