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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쌍방울그룹, 쌍용차 인수 "포기 않겠다" 선언...판 바꿀 묘수 있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05-23 16:15:25

쌍방울, KG의 '입찰담합' 의혹 제기...'스토킹 호스' 방식도 변수

업계는 회의적..."본입찰에서 주인 바뀔 가능성 희박"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쌍용자동차가 KG그룹이 구성한 투자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재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쌍방울그룹의 강한 '반발'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매수권자 선정 과정에서 KG그룹에 밀린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새로운 인수 플랜을 설계해 내달 진행되는 본입찰(공개입찰)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쌍방울그룹은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이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하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KG그룹의 '입찰담합'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쌍방울그룹은 인수전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훼손됐다며 법원에 효력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처분신청까지 내는 등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했다.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본입찰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KG그룹이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지만,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인수전의 특성과 입찰담합 의혹을 파고들어 역전승을 노리고 있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우선매수권자와의 계약 체결 후 경쟁 입찰을 통해 추가 인수자 확보가 가능하다. 쌍방울그룹이 본입찰에서 KG컨소시엄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인수전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입찰담합 의혹이다. 쌍방울그룹은 KG그룹이 사모펀드인 파빌리온PE와 연합해 입찰담합을 했다고 주장 중이다. 파밀리온PE는 당초 KG그룹과 별도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입찰 직전에 KG그룹의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

실제로 KG그룹은 파빌리온PE의 참여로 인수금액을 대폭 늘릴 수 있었고, 자금력에서 쌍방울그룹보다 우위를 점했다. 쌍방울그룹은 KG그룹의 입찰담합 의혹이 공정거래법에도 저촉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쌍방울그룹은 그 근거로 '대법원 2013두26804 판결'을 제시했다. 사업자간 합의로 낙찰예정자를 사전에 결정해 낙찰예정자가 아닌 사업자들이 입찰 참가 자체를 포기하게 됐다면, 경쟁이 기능할 가능성을 사전에 전면적으로 없앤 것이 된다. 입찰과정에서 경쟁이 제한된 것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부당하다는 판결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지난 13일 법원에 효력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다음 주에 1차 공판이 진행된다"며 "입찰담합 등 우선매수권자 선정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법원의 현명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대다수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전이 결국 KG그룹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중이다. 현실적으로 자금력, 여론전 등에서 쌍방울그룹이 이미 KG그룹에 밀렸기 때문이다.

총 1조 5000억 원 규모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 쌍용차 입장에서 최종 인수에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자금력이다. KG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5조3464억 원이며 매출은 4조9833억 원이다.  이번 인수대금으로는 9000억 원대의 금액을 써냈다. 반면 쌍방울그룹은 KG그룹에 비해 자산 규모가 적을뿐 아니라 제시한 금액 역시 8000억 원대로 1000억 원 이상 부족하다.

쌍방울그룹에 대한 여론도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쌍방울그룹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관련된 소위 '변호사비 대납', '고액 후원' 의혹 등에 휘말리며 구설에 올랐다. 또 쌍용차 인수 발표 직후부터 주식 매도를 통한 차익 실현 논란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담합 의혹으로 본입찰에서 주인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쌍방울그룹은 결국 자금력이 뛰어난 KG그룹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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