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7부 능선을 넘었다. 쌍용차의 새 주인 후보로 KG그룹이 선정된 데 이어 공개 입찰 역시 이르면 이달 중 시작되기 때문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최종 인수가 무산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업계 일각에선 우려의 눈초리로 인수전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자금력이 탄탄한 KG그룹이 에디슨모터스와 달리 최종 인수를 성사 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달 말 쌍용차의 공개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쌍용차는 이달 중순 KG그룹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KG그룹을 쌍용차 인수 예비후보로 확정했다.
쌍용차는 인수 예비후보 선정 과정에서 KG그룹의 자금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G그룹은 9000억 원을 써내 쌍방울그룹(8000억 원)을 1000억 원 차이로 앞섰다.
아울러 KG그룹은 막판 파빌리온PE와 전격 제휴를 맺으면서 향후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도 불식 시켰다.
쌍용차 인수 절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 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곧 진행될 공개입찰에서 KG그룹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는 곳이 없다면 KG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쌍방울 그룹의 '입찰 답합' 의혹 제기와 채권단 설득 문제다. KG그룹과 인수 예정자 선정 과정에서 경쟁했던 쌍방울그룹은 KG그룹이 파빌리온PE와 연합해 입찰 담합을 했다고 주장 중이다. 쌍방울그룹은 법원에 기업매각절차속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쌍방울그룹은 "KG그룹의 입찰 담합 의혹은 공정거래법에도 저촉된다"며 "EY한영이 제공한 M&A 인수조건 제안 안내서에도 불공정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들이 있다. 쌍방울그룹은 끝까지 쌍용차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법원의 현명한 판결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쌍방울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1차 공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KG그룹이 쌍방울의 문제 제기를 극복하고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더라고 넘어야 할 산은 남아있다. 바로 '채권단 설득'이다.
인수자 선정 후 법원으로부터 최종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쌍용차 최종 인수에 고배를 마신 에디슨모터스도 1.75%에 불과한 낮은 변제율을 이유로 채권단 설득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채권단의 반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이번이 쌍용차 최종 인수를 성사시킬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대한민국 자동차 업계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2조 원의 자금력을 보유한 KG그룹이 여러 고비를 뚫고 쌍용차 최종 인수에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