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운명이 이르면 이달 말 판가름 난다.
지난달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재도전에 나선 쌍방울그룹이 공개 입찰 참여를 선언하며 치열한 양상을 펼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M&A(인수·합병) 매각 공고를 내고 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제삼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 방식의 매각을 진행한다"며 "우선 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공개 경쟁 입찰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인수 절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 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KG그룹이 유리한 상태다. KG그룹은 쌍방울그룹을 제치고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고 지난달 18일 조건부 투자 계약이 체결됐다.
이번 공개 입찰에서 인수의향자 또는 입찰자가 없거나 KG그룹의 인수 내용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을 경우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그룹이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될 방침이다.
KG그룹은 쌍용차 최종 인수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금력이 탄탄한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KG그룹은 KG케미칼에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KG ETS의 환경에너지사업부 매각대금을 합쳐 약 8600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 측은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은 KG그룹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인수 예정자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쌍방울그룹은 끝까지 물러나지 않을 태세다.
쌍방울그룹은 KG그룹이 파빌리온PE와 연합해 입찰 담합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공개 입찰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쌍방울그룹은 법원에 기업 매각 절차 속행 중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쌍방울그룹 측은 "KG그룹의 입찰 담합 의혹은 공정거래법에 저촉되는 등 큰 문제가 있다"며 "쌍방울그룹은 끝까지 쌍용차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통과한 인수 희망자는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쌍용차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인수 희망자는 오는 24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면 되며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인수 예정자가 선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