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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4대 금융 상반기 실적 또 '역대급'…총순익 9조원 달성 임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6-07 10:15:21

금리상승기 핵심 계열사 은행 이자이익 절대적

KB, 리딩금융 사수…우리, 어닝서프라이즈 기대

주요 금융그룹들이 핵심 계열사인 각 은행들의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효과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사진=국민은행]

[이코노믹데일리] 금리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금융그룹들이 또 다시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합이 사상 최초 9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가운데, 그룹별 핵심 계열사인 은행 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NIM) 호조세가 역대급 순익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금융투자업계 전망치(컨센서스)에 기반해 7일 집계한 상반기 4대 금융의 지배주주 순익은 평균 8조9000억여원, 상단은 9조3000억여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작년 동기 찍은 4조988억원 보다 5%가량 많은 4조3000억여원에 달한다는 예상이다.

코로나19 여파의 최대 수혜처로 지목되는 은행은 앤데믹(풍토화) 기조 속에 금리 상승을 기폭제로 모회사인 각 지주사 실적 경신의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파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역시 잇단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 실현되자, 이를 선(先)반영한 시장금리는 오름세가 지속 중이다.

시장금리 상승은 곧 은행권 예대금리(예금-대출)차를 늘려 이자이익과 NIM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은행 예대금리차는 작년 8월 2.05%에서 올해 4월 현재 2.35%로 0.30%포인트 올라 은행 순익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금투업계에서는 은행권 예대금리차가 올 들어 1분기 평균 2.30%에 미치지 못했으나 꾸준한 증가로 2분기 0.10%포인트가량 수직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의견을 종합할 때 1분기 보다 2분기 은행권 영업 환경이 더 나아졌다는 의미로 저평가된 은행주(株)가 우상향을 그리고, 각 그룹은 분기 배당 등 주주친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이 커진 셈이다.

업계는 또 KB, 신한금융 사이의 리딩금융 경쟁 결과에도 초점을 맞춘다. 최근 2년 연속 리딩금융을 사수한 KB금융은 올해 1분기뿐만 아니라 상반기 기준으로도 금융권 최대 순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상반기 기록할 순익 전망치 평균은 2조7300억여원으로, 신한금융의 2조6400억여원 보다 1000억가량 상회한다.

뒤를 잇는 하나금융은 상반기 1조8900억여원, 우리금융은 1조7000억여원을 올릴 전망인데, 특히 우리금융 약진이 두드러질 양상이다. 지난 4월 전대미문의 660억원대(추정치) 직원 횡령 사건이 알려지며 고객 신뢰 실추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제기됐으나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1분기 8842억원 순익으로 이미 당사 기준 역대급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2분기 전망치 역시 8100억~8400억원 순익이 예상돼 횡령 이슈와 실적 사이의 연계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이런 순익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그룹 성장율은 우리금융이 15%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KB 10%, 신한 8%, 하나 6% 정도를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은행주는 하반기 들어 더 이상 금리 상승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상승 전환에도 은행주는 밋밋, 금리가 더이상 호재로만 작용하기 어려워 초과상승세 계속되기는 쉽지 않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금리 급등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도 점차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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