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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운전하기 무서운 세상...기름·차값 등 교통 관련 물가 '폭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06-07 11:02:36

5월 교통 물가 상승률 14.5%, 자가 운전자들 부담 커져

차값 상승, 금리인상·반도체 수급난 여파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운전하기 무서운 세상이 도래했다. 기름값을 포함한 각종 차량 유지비가 폭등하면서 자가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져서다.

7일 확인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5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 올랐다.

지출 목적별로 살펴보면 12개 부문 가운데 교통 물가 상승률이 14.5%로 가장 높았다. 교통 물가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개인 운송장비 운영비, 운송 서비스 이용료로 구성된다. 

교통 물가를 급등시킨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기름값이다. 경유(45.8%)와 휘발유(27.0%),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26.0%) 등 3대 연료가 모두 대폭 올랐다.  5월 넷째 주 평균 주유소 판매 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993.8원, 경유 L당 2000.3원에 달했다.

물가 상승률 산정에 쓰이는 가중치도 경유와 휘발유가 각각 13.0과 20.8로 높다. 이들 품목의 가격 상승은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통계청은 물가를 파악할 때 가구의 소비 빈도와 중요도 등을 바탕으로 가중치(총 458개 품목에 합계 1000)를 두고 있다.

여기에 개인 운송장비 유지·수리에 드는 비용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자동차 용품(11.0%)·자동차 타이어(9.8%)·세차료(8.7%)·엔진오일 교체료(8.4%) 등을 중심으로 4.9% 상승했다.

개인 운송장비 관련 기타 서비스(4.4%)는 대리운전 이용료(13.2%), 승용차 임차료(6.3%), 자동차 학원비(5.3%), 주차료(4.7%) 등이 올랐다.

운송장비 자체도 자동차 연식 변경 등에 따라 3.5% 올랐다. 품목별 상승률은 자전거(12.0%), 수입 승용차(4.3%), 다목적 승용차(3.8%), 대형승용차(3.0%), 전기차(2.4%), 경승용차(2.0%), 소형 승용차(1.4%), 중형 승용차(0.7%) 등이다.

자동차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추세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신차 가격 인상에 더해 할부 프로모션 금리도 잇따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4월 대비 할부 금리를 지난달 0.3~0.8%포인트 인상했다. 쌍용차도 지난달까지 36개월이었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이달부터 24개월로 단축시켰다. 르노코리아 역시 지난달 신차에 적용하던 할부 프로모션 금리를 이달 0.6%포인트 인상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신차 구매시 기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다.

아울러 완성차업체들은 주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연식변경 등을 통해 차량 가격 인상도 단행하고 있다.

기아는 K8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트림별로 39만~64만 원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한국지엠은 지난달 트레일블레이저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트림을 종전 5개서 3개로 축소해 시작 가격이 종전보다 576만 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계가 금리인상·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며 "당분간 대대적 프로모션을 단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자동차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송 서비스의 경우 대중교통 요금이 대체로 동결됐으나 항공 요금 등이 오르면서 2.3% 상승했다. 기차·지하철·시외버스 요금은 1년 전과 같았고 시내버스 요금은 0.5% 내렸다. 택시요금은 0.9% 올랐다.

반면 국제 항공료와 국내 항공료가 각각 19.5%, 10.2%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여객선 요금도 9.2% 올랐다.

한편 정부는 크게 오르는 교통 물가를 의식해 지난 2일 '국토교통 물가 안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도로 통행료와 철도 요금 등 공공 교통 요금을 당분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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