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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부회장, 유럽 출장길 올라...M&A 성과 주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6-07 17:10:17

7일 유럽 출국...네덜란드 ASML 시작으로 유럽 방문

M&A 등 가시적 성과 주목...'사면' 주장도 고개 들어

[이코노믹데일리] "잘 다녀오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개월여 만에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7일 11시 43분께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 '잘 다녀오겠다'는 인삿말만 남긴 채 출국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EUV 장비 수급 논의 예정...5년 만에 M&A 성공할까

이 부회장은 오는 18일까지 약 2주간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을 방문해 파트너사와 함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수급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EUV 장비는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장치다. 더 세밀한 반도체 회로를 이용해 반도체 칩을 더 작게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초미세공정의 핵심 기술로, 삼성전자가 추구하고 있는 반도체 성장 전략에 필수적인 장비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인텔 등 경쟁 업체들의 EUV 장비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유럽 출장길에 오르기 위해 서울 강서구 소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문은주 기자]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이 EUV 장비 수급을 넘어 인수합병(M&A) 성과의 의미를 내지 않겠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에 성실하게 출석해온 이 부회장이 불출석 의견서를 내면서까지 출장길에 오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경영상 필요한 조치라고 보고 이달 10일과 16일 재판에 대한 불출석을 인정한 상태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삼성전자는 최근 여러 차례 M&A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라는 말로 대형 M&A의 계약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유력 M&A 대상 기업으로는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독일 차랑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경영' 선언 이후 30여년...새로운 비전 제시 주목 

작년 8월 가석방 조치로 자유의 몸이 된 이재용 부회장은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로 두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이 세 번째 해외 출장이다.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유럽으로 나선 만큼 유럽 내 인맥을 넓히고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자리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뉴 삼성' 전략을 강조한 만큼 이번 출장 이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공교롭게도 유럽 출장에 나선 7일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 중 '신경영'을 선언한 날이기도 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1993년 6월 7일 고 이건희 회장은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로 임원과 해외 주재원 등을 불러 모아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원들의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었다. 이른바 '신경영' 선언의 시초로, 이 자리에서 나온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보라"는 표현이 유명해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동행하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2.6.7 [사진=연합뉴스]


한편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거듭 촉구하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국가 경제가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 있는 기업인들의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법무부 장관이 결정하는 가석방은 활동 범위의 제한을 받지만, 대통령 권한인 사면은 형의 선고가 소멸돼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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