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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권사, 막대한 비용에도 개명하는 이유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소연 수습기자
2022-06-27 14:36:54

하나금융투자→하나증권, 대신금융그룹→대신파이낸셜그룹 등

관련 비용 부담있지만 긍정적 효과 높다는 분석

여의도 증권가 자료 사진[사진=연합]

[이코노믹데일리] 증권사들이 사이에서 개명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시작해 올해 하나금융투자까지 이름을 바꿨다. 

하나금융투자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다음달 1일부터 하나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다. 2015년 하나금융투자로 이름을 바꾼 이후 약 7년 만에 단행하는 사명 변경이다. 이번 변경은 하나금융그룹의 브랜드를 부각하고 증권업에 대한 정체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들어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금융투자’라는 말보다는 증권이라는 말이 더 익숙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증권사 가운데 '금융투자'라는 단어를 사명을 사용하는 회사는 신한금융투자와 DB금융투자 2곳만 남았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사명 변경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3월 과거 인수했던 대우증권의 ‘대우’를 빼고 미래에셋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우증권을 인수하기 전 사용했던 사명으로 돌아간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브랜드 파워 강화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우증권 인수 당시 미래에셋증권보다 대우증권의 규모가 커서 이미지를 활용하다가 이후 자신감을 얻어 대우를 떼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에서 다올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KTB는 2000년대 벤처캐피탈에 주력하던 시절에 붙여진 이름으로 최근 저축은행을 인수해 국내외 13개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으로 성장하면서 종합금융그룹사 이미지로 쇄신을 위해 사명을 새롭게 바꿨다. 다올투증 관계자는 "다올의 뜻이 일마다 복이 온다는 뜻인데,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신증권도 지난 20일 대신파이낸셜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62년 삼락증권으로 출발했으며, 1975년 고 양재봉 창업자가 인수해 큰 大, 믿을 信을 써서 대신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저축은행, 자산신탁 관련 계열사를 추가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했다. 대신파이낸셜 관계자는 "파이낸셜이라는 이름에 해외 투자와 사업을 확대하고 영속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창업자의 유지를 받들어 대신이라는 이름은 계속 활용하면서 종합금융회사임을 알리기 위해 증권대신 파이낸셜을 사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명을 변경하게 되면 이미지를 바꾸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도 있다.  새로운 회사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홍보 비용부터 사명 교체에 따른 제도적 절차, 각 지점 간판 변경,  HTS와 MTS내 기업 로고 교체는 물론 전 직원 명함 제작, 서류 수정 등 자잘한 후속 작업도 어마어마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사명 변경 당시 영업외비용이 566억원 발생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변경 비용으로 30억원 가량 들었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추가될 지 모른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명 변경이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드라마틱한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의 활동과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이름만 바꾸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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