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직바람 없는 무풍 에어컨을 출시했다.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소비자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무풍 패널,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 고효율·친환경 등 기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무풍 기술은 에어컨을 사용할 때 실제 찬바람이 필요한 시간이 전체 가동 시간 대비 짧다는 점,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을 때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직바람 없이 냉기를 뿜어내는 석빙고 원리에 따라 기류감을 최소화한 바람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마이크로 홀'은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이다. 바람문 대신 전면 패널에 적용한 마이크로 홀은, 말 그대로 직경 1mm 이하의 미세 구멍을 말한다. 제품 전면에 최대 27만개를 촘촘하게 배치해 부담없이 시원한 냉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올해는 실내외 열교환기 면적을 각각 36%, 67% 가량 늘리고 인버터 모터와 압축기의 효율을 향상시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모델을 13개 출시해 에너지 절감 효과도 노렸다.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아 탄소 배출량을 저감해주는 친환경 R32 냉매를 새로 도입하고 솔라셀 리모컨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기술도 대거 적용했다.
스탠드형 가정용 에어컨으로 출발했던 무풍 에이컨은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재 전 세계 7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 스탠드형 에어컨 기준 라인업만 총 60개로, 국내에서 판매된 스탠드형만 200만대를 넘어섰다. 가정용 에어컨이 스탠드형·벽걸이형·시스템에어컨 등으로 다양화된 가운데 지난해에는 상업용 에어컨까지 출시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늘렸다.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풍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 맞춤형 에어컨을 다양하게 개발해 '무풍 생태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인공지능(AI) 기반 가전제품 통합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더욱 나에게 맞는 제품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2022년형 휘센 에어컨 라인업을 강화해왔던 LG전자도 다양한 맞춤형 바람으로 승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휘센 주거용 시스템 에어컨’ 신제품은 주거용 1방향 시스템 에어컨 최초로 제품 내부에 투명한 날개인 에어가드를 추가해 바람의 방향을 보다 정밀하게 조절 가능하다.
이에 따라 고객은 상황과 공간에 맞춰 △자동 온도 바람(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스스로 조절해 실내를 항상 쾌적하게 유지) △매너 바람(은은한 바람으로 공간 전체를 서서히 냉방) △롱파워 바람(약 10.5m의 거리까지 바람을 보내 보다 빠르게 실내를 냉방) △스터디 바람(온도·풍량·풍향 변화를 통해 뇌파 변화를 유도해 집중력 향상) △쾌적수면 바람(수면 주기에 맞춰 실내 온도 조절) △숲속 바람(숲 속의 편안한 바람같은 상쾌함 제공) 등 6가지 공간 맞춤 바람을 선택할 수 있다.
제품 내부의 습기 제거를 위한 최적의 건조 시간을 알아서 설정해주는 AI 건조 기능이나 바람을 내보내는 팬을 UV LED로 99.99% 살균하는 UV나노 등 위생 관리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또 LG 씽큐 앱을 통해 집에 도착하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미리 에어컨을 켜두거나 밖에서 에어컨을 끌 수 있는 원격 제어, 고객이 집에 가까워지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켜지는 위치기반 자동운전 등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리모컨의 '상태확인’ 버튼만 누르면 실내 온·습도, 미세먼지 농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다. LG전자는 전문가가 엄선한 컬러를 활용해 어떤 인테리어와도 조화를 이루는 오브제컬렉션 라인업의 신제품도 곧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맞춤 바람을 구현하고, 제품 내부 위생까지 쾌적하게 관리하는 신제품을 앞세워 주거용 시스템 에어컨 시장에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