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전기 사용량이 많은 철강업계가 위기에 빠졌다.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 인상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kWh)당 0원에서 5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 소식에 철강업계는 한숨만 쉬고 있다. 2021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1차 금속업종은 지난해 한전으로부터 350억㎾h를 구매해 사용했다.
전기요금이 ㎾h당 5원 인상될 경우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전기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철강업계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기 사용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전기료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연간 1000만 톤 이상의 전기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도 오는 2025년까지 전남 광양제철소에 전기로 1기, 2027년까지 포항제철소에 전기로 1기를 각각 준공해 전기로 제품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철강업계가 손해를 줄이려면 전기료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철강제품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13.1달러로 전월보다 15.24% 하락했다. 지난해보다는 29.45% 급락했다.
이 외에도 고환율 기조와 저렴한 중국산 철강재 유입 증가 등도 철강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업계가 고환율과 중국산 철강재 수입 증가 등으로 힘든 가운데 전기료 인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며 "이대로면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