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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철강업계, 美 수출 규제 완화 '좌절'...신규 시장 개척 등 돌파구 '모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05-30 14:30:43

바이든 방한 효과 無, 중남미·오세아니아 등 진출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철강업계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수출 규제가 완화되길 고대했지만 끝내 불발되면서 미국 수출 물량 확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상반기(1~6월)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철강업계는 그동안 수출이 많지 않았던 신규 시장 개척에 눈을 돌린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철강 수출 규제 완화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철강업계의 미국 수출은 무역확장법 232조로 제한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자국 철강산업 보호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후 같은해 4월까지 잠정 유예 했다가 5월에 한국산 철강의 수입량을 2015~2017년 평균 수입 물량의 70%로 제한했다.

한국은 이에 따라 연간 268만 톤까지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017년 364만 톤에서 지난해 268만 톤까지 줄었다.

철강업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완화를 해주길 기대했다.

실제 EU(유럽연합)와 일본은 지난해 협상을 통해 해당 조치에 대한 완화 적용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관련 내용은 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에게 수출 여건 개선을 제안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보류됐다는 전언이다.

결국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대신 기존에 수출이 적었던 중남미 지역이나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해외 출장을 점차 확대하고 해외 전시회 참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가시적이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중남미 지역으로 철강 수출은 92만 톤으로 전년 동기 88만 톤 대비 4.5%가 증가했다.

오세아니아 지역 수출도 22만 톤으로 지난해 17만 톤에 비해 29.4% 늘었다.

한편 철강업계는 미국 수출 규제 악재를 극복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는 고유가도 호재가 됐다. 미국 내 석유·가스 설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강관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현대제철(매출 6조9797억 원)·세아제강(4488억 원) 등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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