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게임 플랫폼 스팀의 일부 성인용 게임에 대한 국내 판매 중단을 요청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위는 지난 26일 '오크 마사지', '인큐버스' 등 2종의 게임 국내 열람과 구매를 모두 중단하도록 스팀에 요청했다.
이로써 두 게임의 서비스나 구입자들에 대한 지원은 멈추진 않았지만 더 이상의 신규 이용자 진입은 어렵게 됐다.
게임위에는 30여 명의 모니터링 요원들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복수 게임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게임은 심의를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율심의 자격을 획득한 사업자가 심의 후 판매하는 자율심의 제도도 있다. 스팀의 경우 자체등급 분류 사업자는 아니다.
일부 이용자들의 반발은 명확한 운영 중단 사유가 없다는 데에서 비롯됐다. 게임위 측은 복수 이용자들의 차단 사유를 묻는 질문에 "해당 게임은 특정한 민원이 있었다"며 "이후 게임위 모니터링 절차를 시작했고 음란물 수준 콘텐츠임을 확인 후 스팀에 차단 및 제재 요청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실제 게임 내용을 캡처한 일부 커뮤니티 게시글 등을 보면 등급 거부 수준의 음란물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스팀에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직접적인 성행위를 묘사한 성인용 게임이 다수 존재하며, 일부 게임은 모자이크를 제거하는 후속 패치를 우회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일부 이용자들은 "성인이 성인용 게임도 못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지만 게임위는 차후에도 민원이 제기되는 게임은 모니터링 및 위원회 내부 절차를 통해 게임 등급 분류 및 제재 정도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팀에는 수천, 수만 개 게임이 올라와 현실적으로 음란물 관련 필터링이 잘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면서도 "이용자들의 일부 비판도 이해는 가지만 법이나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사례도 나타날 수 있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해당 민원을 제기한 사람이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모 매체 직원이라며 '물밑 제재' 의혹도 제기하고 있지만 게임위 측은 민원이 들어와 해결했다는 설명으로 이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