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G그룹에 최종 인수된 쌍용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쏘'를 계승한 신차 '토레스'를 지난 5일 공식 출시하며 SUV 명가 재건에 나섰다. 특히 토레스 개발진은 향후 '전기차 확대', '중남미 진출' 등 쌍용차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쌍용차는 이날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지난 2019년 6월 '베리 뉴 티볼리' 이후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신차 발표회다.
이날 행사에는 2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토레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또한 80여 명의 쌍용차 관계자와 쌍용차 최종 인수를 확정지은 KG그룹의 곽재선 회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토레스를 세상에 내놓은 쌍용차 개발진은 한 껏 들뜬 모습이었다. 토레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범석 쌍용차 마케팅담당은 이날 오후 개발자 간담회에서 토레스 사전계약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당초 계획은 하반기 1만6800대인데 사전계약에 3만대 이상 들어왔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가능한 다음주부터 생산 2교대 라인을 돌리면서 대기하는 기간을 더 빨리 해소할 수 있도록 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1만대 이상 증산해 올해 하반기(7~12월)까지 2만5000대에서 2만6000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전기차 라인업 확대 계획도 밝혔다. 박성진 쌍용차 상품개발본부장은 "내년에 U100이라는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며 2024년에는 코란도를 계승한 KR10을 전기차로 먼저 출시한다"며 "여기에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전기 픽업트럭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쌍용차는 중남미 등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진 본부장은 "중남미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특히 칠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아시아나 중동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 공략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본부장은 "유럽의 경우 기존 코란도가 적정한 사이즈인 만큼 토레스는 일단 유럽에 진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조금 더 리서치를 해본 뒤에 유럽 시장 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성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은 "연구소에서 토레스 개발 과정을 마무리할 때 헝가리와 칠레 딜러 등 두 군데에서 차를 직접 보고 시승도 해봤는데 '빨리 받아 현지서 판매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