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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생보사 '효자' 변액보험…고금리·고환율기 맥 못추고 직격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아현 기자
2022-07-19 07:00:00

올들어 1분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28.1% 감소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초부터 국내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생명보험사의 효자 상품으로 꼽히는 '변액보험' 시장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변액보험은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에 증시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이다. 불황이 거듭되자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8.1%까지 급감했다. 2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비관이 따른다.  ·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6만300건으로 1년 전보다 절반 규모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도 4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생보사의 주력 상품으로 꼽히는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펀드에 투자해 그 운용 성과를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보험 상품이다. 보험의 보장성과 투자 수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변액보험 판매량과 수익률이 감소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해 말 3000포인트에 근접했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2300포인트까지 내려온 만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25조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 특히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28.1% 줄어든 영향이 컸다. 

생보업계에서 변액보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올 1분기 16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427억원(8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은 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9.0% 줄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631억원으로 52.2%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올해 하반기도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상황이 나쁘면 변액보험의 수익률도 나빠지기 때문에 생보사들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변액보험의 경우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차액만큼 보증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보증준비금은 계약자들에게 보증한 보험금 지급을 위해 쌓아놓는 적립금을 말하는데, 보증준비금 적립이 늘면 보험사 순익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변액보험 판매가 위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변액보험 실적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상황이 작년과 달리 변동성이 커져서 변액보험 신계약이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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