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영 전력사 테나가 나시오날(TNB)은 7일, IHI 및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석탄화력발전소의 암모니아 혼소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암모니아를 연료에 혼합, 석탄화력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말레이반도의 전원 구성 중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에서 탈탄소화를 적극 추진한다.
슬랑오르주 카장의 테나가의 시설에서 실시된 실험에서는 말레이시아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사용되는 3종의 석탄이 사용됐다. 석탄의 종류에 따라 0~60%까지 단계적으로 암모니아를 혼합해 연소시킨 결과, 이산화탄소와 이산화황의 배출량이 감소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배출되는 연기에서 암모니아 반응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연소온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고 한다.
이번 실험성공에 따라 테나가는 “저탄소 발전소 건설을 위한 실증사업 실현가능성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IHI는 지금까지 말레이시아에 다수의 석탄화력용 보일러를 공급했다. IHI는 암모니아의 화력발전소 이용에 관한 우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테나가, 페트로나스와 3사는 지난해 10월, 각각의 자회사를 통해 암모니아를 연료에 혼합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질 높은 에너지 인프라 해외전개를 위한 사업실천 가능성 조사사업비 보조금(2021년도)’에도 선정되었으며, 올 2월에 종료됐다.
아울러 중국전력과 미쓰이물산이 말레이시아에서 실시하는 초초임계압(USC) 석탄화력발전소의 암모니아와 바이오매스 동시 혼소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사업자와 의견을 교환중이다.
IHI는 이들 사업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암모니아 이용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수요확대가 전망되는 연료용 암모니아의 공급망 구축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동남아시아 역내에서는 이 밖에도 지난달 말부터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사 PLN과 함께 암모니아와 바이오매스의 혼소・전소기술의 본격 검토에 돌입했다.
■ 2035년 석탄화력 50% 감축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탈탄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에너지위원회(EC)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말레이반도의 전원구성에서 석탄화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37%로 천연가스(45%)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재생에너지는 불과 17%에 그쳤다.
‘말레이시아 재생에너지 로드맵’에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을 2025년에 31%, 2035년에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국내 최대 전력공급업자인 테나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이용확대 및 석탄화력발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삭감과 함께, 석탄화력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일부 석탄발전소를 계획보다 조기에 폐쇄하는 등 2035년에는 석탄화력 발전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