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반도체 對中 수출 비중, 20년새 13배 늘어"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20년간 대중(對中) 수출 의존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은 반도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21일 내놓은 ‘산업별 대중 수출 의존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반도체 산업의 대중 수출 비중은 3.2%였지만, 2021년에는 39.7%로 약 13배(36.5%p) 증가했다.

반도체는 대중 수출 비중이 큰 산업 분야 중 하나다. 

작년 기준 대중 수출 비중이 큰 산업은 정밀기기(42.5%), 정밀화학’(40.9%), 반도기준 체(39.7%), 유리(39.3%), 석유화학(38.9%) 순으로 집계됐다. 2000년 대중 수출 비중이 높았던 품목은 목재(42.3%), 가죽·신발(38.8%), 석유화학(33.4%) 등 순으로 지금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교 이래 대중 교역은 빠르게 급증하며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수교 후 8년 뒤인 2000년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는 185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0.7%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1629억 달러로 9배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25.3%를 차지했다. 동 기간 한국의 수출 규모가 3.7배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한국의 대중 수입 규모는 2000년 128억 달러(8%)에서 2021년에는 1386억 달러(22.5%) 수준으로 10배 이상 커졌다. 반면 동 기간 한국 수입 규모는 1605억 달러에서 6151억 달러로 3.8배 증가했다.

다만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대중 교역 규모는 성장하는 데 반해 교역 수지는 악화되고 있다. 원자재·중간재 등 분야에서 대중 수입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한 반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대중 수출은 상대적으로 적게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경제는 비약적 발전을 이뤄 왔지만 지금의 중국 시장을 바라보며 기업이 느끼는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중국경제 둔화 가능성, 중국의 기술추격, 미중 패권경쟁 심화 등 3중고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