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임원 인사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의 거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에서 불거진 제품 품질 논란으로 신세계그룹 내 송 대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송 대표는 취임 첫 해를 제외하고 매년 국감 증인에 채택되는 등 ‘국감 단골손님’이라는 오명도 안고 있다. 이에 신세계가 이번 인사에서 어떤 카드를 꺼낼 지 주목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달 중순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10월과 12월 각각 이마트 부문, 백화점 부문의 인사를 발표했던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초 통합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신세계그룹 인사의 관심은 이마트의 자회사가 된 스타벅스코리아에 쏠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7월 이마트가 최대주주로 오른 이후 줄곧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4월 종이 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이어 부실한 샌드위치 내용물로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잇달아 제품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올해 진행된 여름 프리퀀시 행사에서 증정품이었던 서머 캐리백에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당시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한 신세계그룹은 인사와 업무 방식 등 전반에 걸친 내부 조사를 진행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감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잇단 논란이 지속되자 송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그가 국감장에 출석한 것은 2020년,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이다. 국감 소환과 함께 스타벅스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불만이 그룹 이미지에 큰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부에서는 스타벅스 대표가 교체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019년 스타벅스 대표로 선임된 송 대표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다. 약 2년 6개월이라는 임기 기간이 남았지만,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신세계그룹이 기업 이미지 제고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송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속 실적 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이에 섣불리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들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는 매출 2조3856억원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은 2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5.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 대표가 바뀔 것이라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정확한 사실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발표되는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계속되는 기업 논란은 고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어느정도의 책임 소지는 물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