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니꼬동제련은 6일 울산광역시 온산제련소 대강당에서 신사명 선포식을 개최하면서 기존 사명을 ‘LS MnM’으로 바꾸고 새출발한다고 밝혔다. LS그룹 지주사인 ㈜LS가 최근 LS니꼬동제련의 지분 100% 보유한 것을 계기로, 기존 금속(Metals)사업에 소재(Materials) 사업을 추가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회사 안팎에서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로 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미래 성장 동력의 기반을 닦기 위해 '사명 변경' 키워드를 사용하는 기업은 적지 않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Energy’(에너지)와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를 결합한 조합어인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 2001년 한국중공업에서 두산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꾼 지 21년만에 '두산에너빌리티'로 다시 태어나는 셈이다.
또 SK종합화학은 친환경 의지를 강조하면서 지난해 8월 사명을 기존 SK종합화학에서 ‘SK지오센트릭’으로 바꿨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교체했다. 기아는 지난해 1월 기존 사명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떼로 기아라는 이름으로 새출발을 했다. SK건설도 작년 5월에 ‘SK에코플랜트’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바꿨다.
유통업계에선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3월 사명을 'hy'로 변경했다. 식음료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에서다. 한진중공업도 지난해 사명을 ‘HJ중공업’으로 바꿨다. 범현대계 기업집단인 한라그룹도 창립 60주년을 맞아 최근 사명을 'HL그룹'으로 바꾸기로 했다.
경영난에 빠져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도 경영 쇄신 차원에서 사명 개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성장동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직관적으로 산업을 명시하고 있는 사명으로는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화되면서 환경친화적인 기업이라는 인식을 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 중립 목표가 명확해지면서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작업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새 이름을 알리는 작업이 번거롭기는 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좋은 선택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