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7~9월) 깜짝 실적을 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 증가하며 시장 전망을 한참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88.9%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시 매출 4조274억원, 영업이익은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배터리 리콜 비용 반영으로 3728억원 적자였다.
지난 2분기(4~6월)와 비교해도 놀라운 정도로 실적 향상이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각각 50.8%, 166.8% 증가율을 보였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매출 6조1000억원, 영업이익 382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잠정치지만 시장 기대치를 20% 이상 웃돈 실적이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배경으로는 환율 효과와 판가(판매 가격) 연동 계약 확대가 거론된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이 올라가면서 제품 판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원재료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판가 연동 계약이 기존 원통형 셀과 더불어 3분기에 파우치 셀까지 확대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주요 고객사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도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최대 변수 중 하나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전기차와 관련한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에서 스텔란티스·GM 등과 조인트벤처(JV·합작법인)를 잇따라 설립하며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해 왔다"며 "이는 IRA 시행으로 인한 규제에 일찍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기업 설명회를 열고 3분기 공식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