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한풀 꺾인 골프웨어 인기 …'정용진표 골프사업'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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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 기자
2022-10-25 17:07:25

정용진 부캐 제이릴라, 골프웨어로 캐릭터 사업 확대

신세계푸드 제이릴라X더카트 골프 팝업스토어 모습 [사진= 신세계푸드 ]


[이코노믹데일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를 넘어 이번엔 골프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코로나19 시기 대거 유입됐던 MZ세대 골프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 하반기 엔데믹 전환 이후 중고 시장에 골프용품이 쏟아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신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 코오롱FnC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카트골프’와 협업해 제이릴라 골프웨어를 선보였다. 주 타깃 층은 2030 영골퍼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닮은꼴인 대표 캐릭터로, 일명 ‘부캐’로 불린다. 
 
골프웨어는 제이릴라의 캐릭터가 활용된 패딩조끼, 맨투맨, 셔츠 등 20여 종으로 구성됐다. 자유롭고 트렌디한 패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위해 골프 라운딩뿐 아니라 일상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신세계건설도 골프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달 ‘TGX’라는 이름의 상표권 등록을 마쳐 놓은 상태다. 상표 설명란에는 ‘골프 연습장 서비스업’, ‘골프용품 대여업’, ‘골프대회 조직업’, ‘골프채 피팅업’ 등이 기재됐다. 연내 TGX 브랜드의 스크린골프장 1호점을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부에 개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스크린골프장만 운영하지 않고 골프용품과 골프복도 함께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제이릴라 골프웨어를 입고 개인 SNS에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정용진 부회장 SNS 화면 캡쳐 ]

 
정 부회장은 골프 애호가로 유명하다. 그는 평균 타수 80대 초반을 안정적으로 기록하는 준싱글 플레이어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골프를 즐기는 사진은 물론 이마트 PB 상품인 노브랜드 골프공과 골프장갑 등을 직접 홍보·게재하며 골프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골프웨어, 스크린골프장에 이르기까지 계열사 전반으로 골프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팬데믹 특수를 제대로 누린 업종 중 하나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고급 스포츠인 골프의 인기가 치솟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조6000억원이었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6000억원을 돌파한 뒤 올해 6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엔데믹과 고물가로 가파른 성장세를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중고 시장에는 골프채를 중심으로 한 골프 용품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골프복 매출 성장세도 점차 둔화되는 모양새다.
 
이는 최근 해외 여행길이 열리고 야외 시설들이 재개장하면서 골프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이 골프에서 테니스로 빠르게 넘어간 영향도 있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드라이버 매도 희망 게시글 수는 지난 1월 2218건에서 지난달 6179건으로 급증했다. 또 다른 중고거래 앱인 번개장터도 올 9월까지 골프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골프의류와 여성 골프의류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7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테니스복을 찾는 소비자들은 증가했다. G마켓에 따르면 테니스복은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1배 늘었으며, 가방(198%), 배드민턴복(195%)과 배드민턴화(90%)도 인기였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된 시점을 기점으로 골프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MZ세대 비중이 줄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전통적인 골프웨어 강자 브랜드의 매출은 간신히 유지 되고,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한 신생 브랜드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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