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내년 초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S23 시리즈가 다양한 개선점을 갖고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작 대비 디자인을 다듬고 성능은 물론 카메라까지 더 강화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1~3월) 중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를 출시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본 모델 △화면 크기를 키운 플러스 모델 △강화된 카메라와 더 큰 화면, S펜까지 지원하는 울트라 모델 등 3종 출시가 유력하다.
◆ 기존작 대비 성능 20~30% 수준 향상…전량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2 탑재
갤럭시 S23 시리즈에는 퀄컴이 내달 중 공개할 예정인 '스냅드래곤 8 Gen 2' 칩셋이 탑재될 전망이다. 해당 칩셋은 퀄컴이 대만 TSMC 위탁생산을 통해 전량 생산할 예정으로 알려진 칩셋으로 전작(스냅드래곤 8 Gen 1) 대비 발열 제어 등 성능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기기 벤치마크(성능 점수) 사이트인 '긱벤치'에는 현재 갤럭시 S23의 미국 버전으로 알려진 모델명 'SM-S911 U'의 데이터가 공개돼있다. 모델명에는 U가 적혀있지만 탑재된 램 용량이 8GB인 점에 미뤄봤을 때 일반 모델로 추측된다. 공개된 점수는 싱글코어 1524점, 멀티코어 4597점으로 전작 대비 약 20~30% 수준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칩셋을 출시하고 있는 애플 바이오닉 칩셋과 비교하면 아이폰 13 시리즈 수준과 비슷하다.
한 세대 만에 성능 개선폭이 크게 높아진 것은 생산업체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전작 갤럭시 S22 시리즈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 Gen 1 칩셋의 경우 삼성 파운드리가 생산을 담당했다. 해당 칩셋을 탑재한 다수 모바일 기기에서는 기기 발열로 인한 성능 저하 등 문제가 보고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판매국가에 따라 자사 엑시노스 칩셋을 탑재하기도 하던 기존 기조를 버리고 갤럭시 S23 시리즈에는 스냅드래곤 8 Gen 2를 전량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 시리즈에 차세대 D램인 LPDDR5X와 UFS 4.0를 탑재해 메모리 읽기 및 쓰기 속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전작에서 GOS(Game Optimizing Service)와 관련한 구설수에 휘말린만큼 차기작에서는 성능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 전작 디자인 기조 이으면서도 '디테일' 다듬어
디자인의 경우 기존 기조를 잇는다. 전작에서 '컨투어 컷(후면 카메라 부분에서 옆면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한 것)'이라 불리는 요소는 빼고 후면 렌즈를 따로 배치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유출 이미지에서는 시리즈 전반적으로 카메라 렌즈 크기가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크기가 커지는 경우 광량 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사진 품질이 개선된다. 일부 업계 유출 정보와 매체에서는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에 한해 업계 최초로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의 경우 기존 5000만 화소 광각(OIS 탑재)·1200만 화소 초광각·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전작 대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출 이미지에서 후면의 경우 카메라 렌즈 크기 확대와 컨투어컷 제거 등 변화가 두드러지지만, 전면의 경우 전작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에 최고 수준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화면 소자 구성 등이 바뀔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전면은 화면 상단에 카메라 구멍이 뚫린 '펀치홀' 디스플레이 기조를 유지한다. 일반과 플러스 모델의 경우 FHD+의 슈퍼아몰레드 화면이 적용되고, 울트라 모델은 QHD+까지 해상도가 높아지며 S펜까지 지원한다. 이와 함께 기기 상하좌우 여백인 베젤도 0.1mm 수준이나마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 사용성 높인 One UI 5 기본 탑재…조기출시·가격인상설 있지만 가능성 낮아
갤럭시 S23 시리즈에는 최신 안드로이드인 버전 13과 함께 삼성전자가 지난 10월부터 테스트 수순을 밟은 One UI 5 버전이 적용된다. One UI 5는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개선·개인화 기능 강화·맞춤 설정 기능 등이 탑재되고 최적화 정도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용자가 알림이나 메뉴 구성 등 사용 습관에 맞춰 인터페이스를 바꿀 수 있는 갤럭시 전용 앱 '굿락'도 새로 업데이트됐다. 지난 8월 출시된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에선 멀티태스킹(다중 작업) 성능 강화가 강조됐다면, 주력 기기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인만큼 범용적인 사용성 강화가 예상된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국내외에서 꾸준하게 조기 출시와 관련한 언급이 나오고 있다. 전작 S22 시리즈의 경우 지난 2월 25일에 출시됐지만, 익명 관계자를 인용한 국내외 매체들 보도에서는 "S22 시리즈보다 3주 빠르게 출시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는다. 조기 출시설은 과거 갤럭시 S4 출시 시절부터 주기적으로 제기됐지만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가격정책 역시 확실하지 않다. 지난 10월 들어 1400원을 넘는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작 대비 출고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전작 기본 모델 출고가인 99만9000원 수준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출시 일정과 제품 사양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가격과 기타 정보도 아직까지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