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취임 1주년을 맞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재다짐했다.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 대표는 이날 전체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 1년간 전 구성원의 노력으로 SKT 2.0의 비전이 보다 뚜렷하고 명확하게 정리됐다”며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하는 SKT만의 차별화된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존 5대 사업군 3대 추진 전략으로 전환…"2026년까지 기업가치 40조원 이상으로"
SK텔레콤은 통신 기반 연결 기술에 인공지능(AI)을 더하고 기존 △유무선 통신 △미디어 △Enterprise △AIVERSE △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군을 △Core Biz.를 AI로 재정의 △AI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AIX 등 3대 추진 전략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나선다.
기존 핵심 사업들은 AI로 전환해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대(對) 고객 서비스에서 AI 이용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IPTV·채널·T커머스 등 흩어진 미디어 자산을 통합하고 AI기술을 결합한 'AI 미디어 플레이어'를 출범하고 데이터센터와 전용 회선,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미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고객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앞서 공개한 에이닷(A.)과 이프랜드(ifland), T우주 등 AI 기반 서비스에는 앞으로도 새 기술과 콘텐츠가 지속 추가될 예정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의 AI 기술이나 디지털 전환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찾아 협력하거나 투자하는 역량 확산도 추진한다. 제조영역에 로봇·비전 AI 등을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반려동물 진료 속도·정확성을 높이는 엑스칼리버(X-Caliber) 등 기술이 대표적이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은 3대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26년까지 기업가치를 40조원 이상으로 키워 대한민국 대표 AI컴퍼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존 서비스에도 AI 접목뿐 아니라 변화가 생긴다. 이날 SK텔레콤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리뉴얼 브랜드 'T와B'를 공개하고 양 브랜드간 시너지를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리뉴얼 브랜드는 주요 사이트를 시작으로 고객 접점 전반에 도입할 예정"이라며 "하위 브랜드 전체에도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대적용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AI를 기반으로 한 추진전략 변화와 함께 기업문화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기주도적 일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거점오피스 '스피어'와 소통 활성화를 위한 '더 라운지'를 운영하고 해피프라이데이(금요일 휴무)를 월 1회에서 2회 확대했지만, 이를 더 확대해 경영진과 실무진 간 적극적 소통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기업문화 2.0이 SKT에 국한되지 않도록 SKB 뿐만 아니라 전체 ICT 패밀리사를 대상으로 각 사별로 업의 특성에 맞게 공유하고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각 사업 성과 나타났지만 위기 대비…"거시환경 대격변 시기 위기 대비 계획 철저히 준비"
SK텔레콤은 혁신 방안 소개와 함께 비전 구체화를 위한 주요 사업 성과와 과제도 확인했다.
먼저 △유무선 통신 분야에서는 5G 가입자 1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선방송 가입자도 순증가 1위(지난해 36%에서 올해 47%)를 기록 중이다. △미디어 영역에서는 SK스토어와 T딜의 거래액 지속 성장으로 미디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nterprise에서는 가산데이터센터의 실적 창출과 B2B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전용회선 공동 수주 등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또 △AIVERSE 역시 에이닷을 출범하고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이프랜드도 월간 사용자 360만을 넘어섰다. T우주의 경우 제휴 파트너사가 2배 늘어났고 신규 구독상품 추가되며 월간 실이용자가 18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Connected Intelligence 영역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 AI 반도체 등 영역별 기술개발과 함께 국내외를 아우르는 협력에서도 글로벌 빅테크와 대륙 핵심 통신사업자와 제휴를 늘리며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끝으로 ESG에선 '해피해빗'을 통해 연간 일회용컵 500만개를 줄였고, 미얀바 쿡스토브 사업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으로 탄소배출권 26만톤을 확보했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AI 돌봄 서비스 개편 역시 AI 기반 사회 안전망 서비스를 5만3000가구 이상에 공급하는 등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은 지난 1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뤘지만, 국제 정세 급변에 따른 거시 환경의 변화라는 대격변의 시기에 서있다"며 "'AI컴퍼니'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갈 길을 걸어가는 동시에 위기를 대비한 계획을 철저히 준비해 모든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