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구글이 픽셀 7 시리즈에 이어 새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프론트페이지테크'는 최근 익명 소식통의 유출 정보를 인용해 '구글 픽셀 폴드(가칭)'로 알려진 폴더블 스마트폰의 예상 렌더링 이미지를 만들어 게시했다.
매체는 20여장 사진과 함께 "구글 픽셀 폴드는 초크(흰색)과 옵시디언(검은색)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1799달러(약 239만원)"라며 "소식통은 '픽셀급의 카메라·성능을 갖췄으며 정말 무겁다'고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구글 픽셀 폴드 예상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 시리즈와 유사하게 인폴딩(안으로 접히는 것) 방식과 함께 외부 펀치홀(여백이 좁은 화면에 카메라 부분만 검게 뚫린 것) 디스플레이 등이 눈에 띈다. 다만 갤럭시 Z폴드 시리즈와는 달리 △유선형으로 처리된 측면부와 가로로 배치된 후면 카메라 △여백 없이 접히는 내부 화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Z폴드 시리즈보다 내·외부 디스플레이 여백(베젤)이 더 넓은 것도 차이점이다.
구글은 지난 10월 새 스마트폰 '픽셀 7' 시리즈와 함께 브랜드 최초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 등을 공개하고 같은달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인만큼 레퍼럴(교과서) 격인 기기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체 사진 앱인 구글 카메라 등도 성능 좋은 후처리 방식 등으로 이용자들에게 '잘 나오는 카메라'로 이름높다.
구글 픽셀 폴드와 관련해서는 앞서도 추측성 발언이 나온 바 있다. 로스 영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트(DSC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부터 트위터 등을 통해 구글 픽셀 폴드에 외부 5.78인치, 외부 7.57인치의 삼성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새 스마트폰 시리즈·웨어러블 등을 내놓으면서 하드웨어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구글은 3분기(7~9월) 700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27% 악화된 실적을 보고했다. 주요 수입원인 검색과 광고·플랫폼 등이 전세계적인 고물가로 인해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운영체제(OS) 경쟁사인 애플 역시 지속적인 편의성 개선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이용자층을 포섭하고 있다.
구글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추측은 시장 성장과 연관돼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지난 8월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900만대에서 올해 1600만대로 73% 성장했다. 다른 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오는 2024년이면 3185만대까지 출하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1~3월)까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62%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IT 매체인 씨넷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애플이 아직 시장에서 손대지 않은 폼팩터(모양) 중 하나"라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까진 틈새시장이지만 안드로이드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